中 미운털 제대로 박힌 알리바바...이번엔 언론사 지분 매각 명령?

2021-03-16 07:32
WSJ 보도..."中, 알리바바에 SCMP 등 지분 매각 명령"
알리바바 보유 언론사 지분 시총 9조원 예상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언론사 지분을 매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에 소유 중인 언론사 지분을 대대적으로 정리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문제에 대한 논의는 올해 초부터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언론사 지분을 점검한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가 언론계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은 알리바바에 구체적인 매각 규모 및 대상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신문과 방송을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중국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 등 다양한 플랫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미국 정규시장 전인 ‘프리 마켓' 기준 알리바바의 언론사 보유 지분 시가총액(시총)이 총 8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WSJ가 예상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쿠 외에도 광고·엔터테인먼트 업체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공개석상에서 중국 금융 감독 당국을 비판한 이후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와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동시 상장해 약 340억 달러(약 37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중국 당국이 갑작스럽게 제동을 걸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또 최근에는 알리바바에게 반독점 행위와 관련해 사상 최대 액수의 벌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