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즈' '행복한 음악회, 함께!'...따뜻한 봄의 클래식
2021-03-16 08:00
국립합창단, 제183회 정기연주회 개최
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 함께! 1...김건호군, 한상일과 듀엣
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 함께! 1...김건호군, 한상일과 듀엣
2019년 진행된 ‘행복한 음악회, 함께! 2‘ [사진=서울시향 제공]
봄을 맞아 다채로운 클래식이 무대 위에 오른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 마련된 클래식 무대들은 우리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에 충분하다.
먼저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 제183회 정기연주회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현대합창으로의 초대’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에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휘자 윤의중이 포디움에 오르며 작곡가 이영조와 오병희, 에릭 휘태커, 존 로메임, 스티브 코헨의 현대 합창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색소폰 윤여민, 대금 한충은, 퍼커션 정훈, 김현빈이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관객 및 연주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 좌석 한 자리 띄어 앉기’ 기준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라틴어 가사로 쓰인 무반주 현대 합창곡으로, 한국의 전통음악 중 성악의 정가, 시조창, 판소리 등에 나타나는 소재들을 합창이라는 서양의 연주 형태 안에 대입해 만든 융합 음악 ‘키리에(Kyrie)’를 시작으로 ‘상투스(Sanctus)’, ‘아뉴스 데이(Agnus Dei)’ 등 작곡가 이영조의 작품 총 6곡으로 채워진다.
이영조는 혼합 주의적 양악 전통을 계승한 작곡가로 민요, 농악, 풍류방 음악, 판소리, 범패, 가야금 음악, 시조 잡가 등 실로 방대한 분야의 음악적 요소를 작곡의 바탕으로 한다. 그는 합창, 오페라, 실내악, 가곡, 관현악, 독주곡, 전자음악 등을 작곡했는데, 이 중 합창은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만든 장르이기도 하다.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음악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직무대행 유연식·이하 서울시향)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체임버홀에서 장애 아동 음악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음악회, 함께! 1’을 개최한다.
이 공연의 사회는 서울시향 데이비드 이 부지휘자가 맡고, 국립 서울맹학교 초등 5학년에 재학 중인 김건호군이 출연해 서울시향 전·현직 단원 현악 앙상블, 피아니스트 한상일과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2017년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도중 자폐증을 앓던 한 아이의 소란은 오히려 누구나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이것은 ‘행복한 음악회, 함께!’의 기획 동기가 됐다.
서울시향은 발달장애 아동과 그 가족들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구글코리아와 뜻을 모아 2017년 11월 ‘클래식 스페이스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
이 공연은 오케스트라의 사회적 역할에 동참하는 대표적 공익공연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2018년부터는 단독 프로젝트로 전환됐고, 지금까지 발달장애 아동 및 가족들과 함께 총 5회 공연했다.
올해 열리는 행복한 음악회는 전문 피아니스트의 길을 가고자 하는 김건호군에게 음악적 경험을 제공, 그가 향후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연에서는 김군의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 피아노 독주’로 문을 연다. 이어서 ‘드뷔시, 작은 모음곡’에서 김군은 피아니스트 한상일과 피아노 듀엣을 선보인다.
구글코리아가 협찬한 가운데 전석 초대로 준비하는 만큼 이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신청은 서울시향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해 객석 간 한자리 띄어 앉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건호 피아니스트 [사진=서울시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