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가 공개한 부산 엘시티 특혜 의혹...박형준 측근·신세계 정용진 '반박'(종합)

2021-03-15 03:00
민주당 "박형준 후보 측근,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있다"
조 선대본부장 "선거 개입 행위 의심...법적 조치 취하겠다"
신세계 "분양자로부터 엘씨티를 구입...분양 받은 사실 없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 간사인 장경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 비리 조사 특별위원회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조한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해운대 엘시티(LCT) 특혜분양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에 조한제 본부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특위 간사인 장경태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6일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영입된 KBS부산총국장 출신의 조모씨는 2015년 10월 28일 A동 83층 호실을 매매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그는 "특혜분양 명단의 회사 및 직함, 연락처 모두 조 선대본부장과 일치하며, 해운대 엘시티 청약 계약이 2015년 10월 28일부터 31일 오전까지 이뤄진 점으로 보면 조 선대본부장의 특혜분양 의혹은 더욱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장 의원은 "현재 조 선대본부장이 매입한 아파트는 시세 35억원에 거래되고 있어 분양가 대비 15억~2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명백한 특혜이자, 투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향해 "상당수의 비리·비위 의혹과 최측근 등의 해운대 엘시티 특혜분양 연루에 대해 부산시민 앞에 사죄하라"며 "더 이상의 오명을 남기지 말고 즉각 부산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조 본부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그는 "본인은 엘시티 아파트 최초 분양 시점인 지난 2015년 10월 14일 정상적으로 '청약 예금통장 접수 신청'을 했고 8일 뒤인 10월 22일 1순위로 당첨돼 6일 뒤인 10월 28일 계약금을 지불했다"고 했다.

이어 "장 의원은 이러한 사실관계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특혜 분양 의혹이 있다고 허위사실을 발표했다"며 "장 의원의 이날 발언은 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이용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선거 개입 행위로 의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이날 발표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로서 민형사상의 조치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위는 기자회견에서 특혜분양 의혹이 제기된 사람 가운데 등기부 등본상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인원의 주소와 매입 일자 등을 정리한 명단을 배포했다. 이 명단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고 박연차 태광실업 등도 포함됐다.

이에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은 분양자로부터 엘씨티를 구입했다. 분양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