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KT 부사장 "올해 B2B 매출 4.3조 목표…잠재력 발산 중"

2021-03-14 14:39
2019년 3.55조…2년만에 7500억 성장 계획
DX시장에서 기존 SI 기업들과 차별화 예고
제주 300㎞ 스마트도로 구축한 C-ITS 소개

신수정 KT 부사장이 B2B 사업의 올해 4조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KT B2B 사업을 총괄하는 엔터프라이즈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해 매출 규모를 2년전 대비 7500억원 이상 키우겠다는 선언으로 주목된다.

신 부사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제가 맡고 있는 KT 엔터프라이즈는 KT의 B2B 사업을 총괄한다"며 "올해 4.3조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디지털과 IT사업이 수주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엔터프라이즈는 KT의 유·무선 통신기술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B2B 사업을 아우르는 사업 브랜드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서비스·플랫폼, 디지털전환(DX) 솔루션과 인공지능(AI) 등 사업을 포함한다.

작년 하반기 공식 출범한 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은 클라우드·AI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일반 기업과 공공·금융 분야 DX를 돕는 대외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이에 DX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SK·LG그룹 IT서비스 계열사와의 경쟁이 예고됐다.

신 부사장은 IT서비스 시장에서 전통의 강호들과 차별화를 통해 DX 시장 공략에서 앞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부서는 통신의 기반 위에 AI와 디지털을 부가해 국방, 공공, 금융, 기업들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한다"며 "일반 IT 또는 시스템통합(SI) 회사와는 다른 접근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제주도에 첫 사업을 완료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도입 사례와 이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광고영상 '1초라도 더 빨리! 골든타임 지켜 기적의 도로를 만드는 [KT C-ITS]'를 소개했다. 유튜브에 지난 7일 공개된 이 영상은 1주일이 지난 현재 누적 조회수 1106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환자 후송 중인 구급차의 신호가 전달돼 교차로 교차로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녹색으로 바뀌는 C-ITS 광고영상 속 한 장면.[사진=KT 유튜브 광고영상]


KT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사업은 제주도 주요 도로 약 300㎞ 구간에 차량·차량, 차량·도로가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지털 도로를 만든 것이다. 주행 중인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주변 교통상황이나 노면·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낙하물·교통사고 등의 위험 경고도 알려준다.

신 부사장이 소개한 광고는 C-ITS의 대표 응용서비스인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가 작동하는 방식을 연출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구급차가 신호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병원으로 빠르게 후송할 수 있도록 한다. 제주교통정보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고정밀측위(RTK)' 방식으로 실시간 추적하고 진행방향의 신호등을 '녹색'으로 유지해 준다.

신 부사장은 이 제주도 C-ITS 사업에 대해 "교통분야의 DX"라고 소개하며 "제주도에 첫 사업을 완료했고 올해 많은 다른 도시를 변환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KT가 겉으로 보면 조금 답답해 보이시겠지만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고 그 잠재력을 하나하나 발산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