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대규모 부양책에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

2021-03-14 13:05

한국은행이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미국 내에서 증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은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연방준비위원회(Fed)가 평균인플레이션목표제(AIT) 도입을 통해 인플레이션 수용을 시사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말 9000만 달러 규모의 5차 재정 부양책이 시행된 데 이어 이달 10일에는 1조9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이 미국 의회에서 확정됐다. 이번 추가 부양안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1%에 달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전망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도 가세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시장심리에 내재된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크게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명목)와 물가연동국채금리(실질)의 차이(BEI)는 지난해 11월 말 1.77%에서 이달 5일 기현재 2.22%까지 상승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이달부터 2%대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찌만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게 Fed의 입장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역시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분출이 기저효과와 맞물려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온라인 거래 확대, 생산성 향상, 자동화·무인화, 인구고령화 등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