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화성시, 전기차 보급 위해 맞손... '위블 비즈' 도입

2021-03-14 09:42
지자체·기업 업무용으로 구독…유휴시간엔 대여
연말까지 30여대 운영 목표…신규 서비스도 협업

기아가 전기차 보급과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를 위해 경기 화성시와 손 잡는다.

기아는 지난 12일 화성시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화성형 그린뉴딜 실현을 위한 '친환경 미래차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경기 화성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서철모 화성시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기아와 화성시는 △친환경 차량의 보급 확산 △공유 모빌리티의 활성화 △자율주행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 조성 △목적 기반 차량(PBV)을 활용한 실증사업 추진 △친환경차 생태계 구축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기아는 첫 번째 사업으로 15일부터 화성시에 '위블 비즈'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블 비즈는 공공부문이나 기업이 정해진 업무시간 동안 전기차를 구독해 사용하고, 그외 시간에는 개인이 출퇴근, 주말 레저용으로 전기차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위블 비즈를 통해 공공부문, 기업, 개인 모두 비교적 저렴한 요금으로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이 방치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전기차 대여뿐만 아니라 차량 관리, 애플리케이션, 정보기술(IT) 솔루션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해 관리 효율을 극대화했다.

기아는 화성시에 10대의 니로EV 전기차를 투입하고 연말까지 최대 30대 이상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차 기반의 공유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지방자치단체 중 화성시가 처음이다.
 
기아와 화성시는 안정화 기간을 고려해 초기 6개월은 화성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화성시민을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위블 비즈 도입을 계기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공유 경제의 사회적 효용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화성시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향후 국내 다른 지역의 공공부문, 기업, 산업단지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기아가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미래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 '플랜 S'의 일환이다.
 
플랜 S에 따라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운영 중인 위블을 모빌리티 서비스 통합 브랜드로 리뉴얼하는 한편, 향후 브랜드명인 위블에 서비스명을 조합한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아 브랜드명으로 진행하는 기존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기아 최초의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 플렉스'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한다.
 
향후 기아는 비즈니스 솔루션, 배터리, 차량 상태, 운행 데이터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차 전후방 산업을 동시 육성하는 등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와 협력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위블 비즈 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왼쪽)과 서철모 화성시장이 지난 12일 경기 화성시청에서 '친환경 미래차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