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19년부터 미래권력 꿈꿔…文 '잠재 피의자'로 인식"
2021-03-10 00:01
9일 페이스북에 尹 비판글 올려
"사퇴 전날 대구방문 우연 아냐"
"사퇴 전날 대구방문 우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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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아주경제DB]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2019년 하반기 이후 윤석열은 단지 '검찰주의자' 검찰총장이 아니라 '미래 권력'이었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2019년 하반기 이후 윤석열 총장의 자기인식은 단지 문재인 정부 고위공무원이 아니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무원인 윤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고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본인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자기인식을 갖게 된 그는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고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로 정부를 압박해 들어갔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냐"고 되물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4일 사퇴를 표명한 것도 정치적인 계산 결과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여권이 2012·2017년 대선 공약인 수사와 기소 분리를 실현하고자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을 준비하자 이에 빌미로 사표를 던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사직의 변으로 내놓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보호"도 정치인다운 발언이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누구 또는 무엇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는 모호한 전형적인 정치인 말투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