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안전" 1호 접종자로 나서는 병원 수장들

2021-03-09 18:51
서울아산병원·이화의료원·여의도성모 신청순 접종
서울성모병원, 코로나19 치료 의료진 화이자 백신부터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왼쪽부터),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 황대용 건국대병원장, 최호순 한양대의료원장, 문정일 카톨릭중앙의료원장, 유경하 이화의료원장. [사진=각 병원 제공]

서울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주요 병원 수장들이 병원 내 '1호 접종자'를 자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한양대병원, 건국대병원 등 병원 수장들이 각 병원 1호 접종자로 나서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암감으로 인해 위축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서울대학교병원 김연수 병원장은 주요 병원 수장 중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김 원장은 "(접종 후) 특별한 이상반응은 없다. 병원장실에서 일반적인 업무를 볼 예정"이라고 전하며, "모든 백신은 근거가 있는 제품이니 국민들이 특정 제품에 불안해할 필요 없이 믿고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열흘간 약 8900명에게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동의율은 약 95%다.

지난 8일 접종을 시작한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윤동섭 의료원장과 권오정 병원장이 각각 1호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15일까지 의료진 등 직원 총 6400여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며, 세브란스병원은 2주에 걸쳐 원내 소속 교직원 5500명에게 백신을 순차 접종할 예정이다. 임산부와 임신 예정자,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 타 병원 접종 등록자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교직원이 접종을 받는다.

윤 의료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병원 근무자들이 선제적으로 백신을 접종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과 한양대병원의 황대용 병원장과 최호순 의료원장 역시 병원 내 의료진 중 가장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건국대병원은 닷새간 1650여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같은 기간 한양대병원은 1600여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

황 원장은 "백신 접종은 환자와 직원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으며, 최 의료원장은 "백신의 안전함을 믿는다. 이번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돼 하루빨리 코로나 대유행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병원장이 첫 접종자로 나서지 않은 병원들도 있었다. 신청 순서에 따라 순차 접종하는 경우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일찍 접종을 시작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박승일 병원장은 신청순에 따라 8명째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이화의료원도 신청순으로 접종을 시행, 이대목동병원 1200여명, 이대서울병원 1300여명 등 총 2500여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이날 오전 백신을 접종한 유경하 의료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싸워온 우리 교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의도성모병원 역시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접종 첫날인 오전 문정일 카톨릭중앙의료원장이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았다. 문 의료원장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의료인들이 앞장서 접종에 참여해 집단면역을 형상하게 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은 이날부터 화이자 백신부터 우선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대상이다. 이후 오는 15일부터 병원 내 보건의료인 약 370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