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아닌데…격변기 유통가 수장 줄교체
2021-03-10 05:00
홈플러스·이베이·위메프·롯데ON 등
다른 이커머스 상승할 때 도태된 업체들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 나서
다른 이커머스 상승할 때 도태된 업체들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 나서
격변기를 맞은 유통가에서 때아닌 수장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통상 연말 인사가 주류를 이루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최고경영자(CEO)가 연이어 사임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베이코리아·위메프·롯데 등 모두 4명의 CEO가 수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주로 코로나19로 인한 이커머스 실적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업체들이다.
갑작스런 사임은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실적이 부진하면 인사철이 아니어도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업체들이 수장 교체를 통해 쇄신을 꾀하는 추세"라면서 "이들은 보통 외부 수혈을 통해 새로운 이커머스 DNA를 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는 이커머스 부문 '롯데ON'의 부진에 경영진 교체라는 강수를 꺼냈다. 지난달 말 롯데ON을 이끌던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전무)이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조 사업부장 외에 함께하던 일부 임원도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업부장은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ON을 비롯해 롯데의 온라인사업을 이끌어왔다. 롯데ON은 유통명가 롯데의 온라인사업 확장을 책임질 승부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범 초기부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크게 얻지 못했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경쟁사인 신세계 SSG닷컴의 성장세와 비교해 크게 부진하다. SSG닷컴은 지난해 총거래금액이 37% 증가한 3조923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2% 더 늘어난 4조8000억원이 목표다.
외부 수혈을 예고한 롯데ON은 당분간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부사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지휘권이 롯데쇼핑에서 롯데지주로 넘어간 셈이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은 기존 경영전략실이 개편된 조직으로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전개하는 곳이다. 롯데 측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ON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사장)도 지난 1월 7일 짐을 쌌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구원 투수'로 선임한 지 3년 3개월 만에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공식적인 사임 사유는 '일신 상의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임 사장이 밝힌 이유는 표면적이고, 홈플러스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임 전 대표는 온라인 판매액 1조원 돌파를 이끄는 등 '올라인(ALL-line) 전략'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긴 했지만 이렇다할 후속 성과는 내지 못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탓에 실적은 주저앉았다.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영업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크게 줄었다. 당기순손실액은 5322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다수의 후보와 접촉했으며 온라인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전문가를 뽑을 예정이다.
떠나는 이가 있으면 새롭게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CEO도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대표이사 부재로 외형성장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위메프는 지난달 8일 하송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위메프는 2010년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소셜커머스 업체였지만 지난해 8년간 위메프를 이끌어 온 박은상 전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실제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7% 감소한 3864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수장을 맡게 된 하 대표는 기술 기반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위메프의 재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하 신임대표는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이달부터 직급 체계를 없애고, 부장 이하 구성원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매각을 앞둔 이베이코리아 역시 지난 1월 이베이재팬 사업을 이끌던 전항일 사장을 변광윤 사장 후임으로 낙점했다. 변 전임 사장은 지난 2000년 이베이코리아에 입사, 2013년 대표로 취임 후 8년간 이베이코리아를 책임졌다. 경질성 인사는 아니지만, 이베이코리아가 매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체제 준비를 위해 수장을 교체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베이코리아·위메프·롯데 등 모두 4명의 CEO가 수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주로 코로나19로 인한 이커머스 실적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업체들이다.
갑작스런 사임은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실적이 부진하면 인사철이 아니어도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업체들이 수장 교체를 통해 쇄신을 꾀하는 추세"라면서 "이들은 보통 외부 수혈을 통해 새로운 이커머스 DNA를 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사업부장은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ON을 비롯해 롯데의 온라인사업을 이끌어왔다. 롯데ON은 유통명가 롯데의 온라인사업 확장을 책임질 승부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범 초기부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크게 얻지 못했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경쟁사인 신세계 SSG닷컴의 성장세와 비교해 크게 부진하다. SSG닷컴은 지난해 총거래금액이 37% 증가한 3조923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2% 더 늘어난 4조8000억원이 목표다.
외부 수혈을 예고한 롯데ON은 당분간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부사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지휘권이 롯데쇼핑에서 롯데지주로 넘어간 셈이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은 기존 경영전략실이 개편된 조직으로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전개하는 곳이다. 롯데 측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ON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사장)도 지난 1월 7일 짐을 쌌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구원 투수'로 선임한 지 3년 3개월 만에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공식적인 사임 사유는 '일신 상의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임 사장이 밝힌 이유는 표면적이고, 홈플러스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임 전 대표는 온라인 판매액 1조원 돌파를 이끄는 등 '올라인(ALL-line) 전략'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긴 했지만 이렇다할 후속 성과는 내지 못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탓에 실적은 주저앉았다.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영업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크게 줄었다. 당기순손실액은 5322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다수의 후보와 접촉했으며 온라인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전문가를 뽑을 예정이다.
떠나는 이가 있으면 새롭게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CEO도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대표이사 부재로 외형성장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위메프는 지난달 8일 하송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위메프는 2010년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소셜커머스 업체였지만 지난해 8년간 위메프를 이끌어 온 박은상 전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실제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7% 감소한 3864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수장을 맡게 된 하 대표는 기술 기반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위메프의 재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하 신임대표는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이달부터 직급 체계를 없애고, 부장 이하 구성원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매각을 앞둔 이베이코리아 역시 지난 1월 이베이재팬 사업을 이끌던 전항일 사장을 변광윤 사장 후임으로 낙점했다. 변 전임 사장은 지난 2000년 이베이코리아에 입사, 2013년 대표로 취임 후 8년간 이베이코리아를 책임졌다. 경질성 인사는 아니지만, 이베이코리아가 매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체제 준비를 위해 수장을 교체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