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릉 강문어촌계, ‘동해안 최초’ 미역 양식 성공

2021-03-08 18:13
플랑크톤 등 풍부 '양질의 미역 수확으로 최고 품질' 기대

강문어촌계 소속 가양수산 안광준 대표가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양식미역을 수확하고 있다.[사진=강대웅 기자]

강원도 동해안에서 최초로 미역 양식에 성공했다.

그동안 미역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등 서·남해안에서만 양식으로 생산돼 왔다.

8일 어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미역 양식을 위해 ‘강릉시 강문어촌계’는 지난해 4월부터 미역 양식을 계획하고 미역 양식 전문가를 어촌계원으로 영입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초 강문해안에서 1km 떨어진 강문어촌계 협동양식장 2ha의 면적에 미역·쇠미역·다시마 등의 종자를 포설하는데 성공했다.

강문어촌계 안광준 가양수산 대표는 “지금 수확하고 있는 미역은 근처 도매상과 하나로마트에 납품하고 있다”며 “향후 수협과 서울 수산물시장 등에도 납품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쇠미역과 다시마도 바로 채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미역 양식을 위해 약 4억원을 투입해 어선·부표 등 친환경 양식장비 등을 구입하고 미역 종자양식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1차 수확하고 있는 미역은 약 150톤 규모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주관한 임춘봉 강문어촌계장은 “동해안 최초로 진행하는 양식사업인 만큼, 불안감과 고생도 많았다”며 “이번 생산으로 자부심과 기술력을 갖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 지역이 청정지역이고 플랑크톤이 많아 양질의 미역을 생산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양식면적을 늘려 5ha 정도로 확대 추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확을 계기로 강문어촌계는 올해 말까지 500톤 이상의 쇠미역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