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지난해 NIM 최저치에도 이자이익 3년째 40조원 돌파
2021-03-08 12:00
당기순익은 전년比 11.5% 감소...충당금 2배 늘린 영향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자이익은 3년 연속 4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충당금을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쌓으며 당기순이익은 10% 이상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NIM은 1.41%로 전년(1.56%) 대비 15bp(1bp=0.01% 포인트) 하락,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기별 추이를 봐도 NIM 하락세는 뚜렷했다. 2019년 1분기 NIM은 1.62%였지만 지난해 4분기 1.38%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분기 종전 1.25%였던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추며 은행 NIM도 크게 떨어졌다. 금융회사의 자산 단위당 이익률을 의미하는 NIM은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NIM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 내서 투자) 수요에 따른 가계대출과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을 충당하려는 기업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의 총대출금 잔액은 1893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1698조6000억원) 대비 11.5% 급증했다. 연간 대출 증가폭은 2018년 6.4%, 2019년 6.1%에서 2배 가까이 확대했다.
다만 지난해 은행 당기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13조9000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채권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을 전년(3조7000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7조원 적립하면서다.
자기자본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거뒀는지를 의미하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지난해 5.63%로 전년보다 109bp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ROE는 3.53%로, 전분기(6.29%) 대비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