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변동성 장세에도 경기 회복 수혜주 "봄이 온다"

2021-03-08 00:10
유통·철강 등 회복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코스피 조정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벌써 봄날을 맞이한 모양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을 받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감에 더해 개별 종목에 대한 호재까지 더해지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소비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유통주 종목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 1월 29일 23만3500원이던 주가가 지난 5일 29만4500원으로 약 1개월 사이에 26.12% 상승했다. 당시 2976.21을 기록했던 코스피 종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1.68% 오르는 데 그친 사이 20%대 상승률을 보였다.

신세계뿐만 아니라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의 유통업 관련 종목들도 코스피보다 양호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주가가 21.32% 상승했고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같은 기간 14.45% 올랐다. 이마트 주가는 16만4000원에서 17만7000원으로 7.93% 상승했다.

이처럼 유통주 종목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전망이 깔려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등으로 관련 기업의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에 따른 낮은 기저와 설 연휴 효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인한 집객력 회복으로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은 2월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및 설 연휴 영향이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편의점 또한 영업시간 제한조치 완화 등으로 유흥가 입지 점포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만 개학인 3월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철강주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철강 관련 기업 중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철강 지수는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14.27% 올랐다. 철강·금속 업종 주도 종목으로 꼽히는 포스코(POSCO)의 경우 주가가 28.11% 급등했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소재 리튬 호수에 대한 평가 가치가 급상승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축소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카지노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1월 29일 1만5800원에서 이달 5일 1만8650원으로 18.04% 상승했다.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GKL과 강원랜드의 주가 역시 각각 12.38%, 8.70%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영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최근 마카오와 본토 간 14일 자가 격리 의무가 전면 해지되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내수 및 소비 중심 업종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근 상황을 수출주와 내수주의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