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확률형 아이템 확률 다 공개하겠다”... 게임업계 최초 선언

2021-03-05 11:28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이용자가 쉽게 확인
부정 인식 해소, 신뢰 재구축 의지... 업계 변화 이끌지 주목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주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모든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겠습니다.”

넥슨이 5일 게임업계 최초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게임사 중 모든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건 넥슨이 처음이다.

넥슨은 그동안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의 자율규제를 기반으로 ‘유료 뽑기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만 공개해왔으나, ‘유료 확률형 아이템’과 ‘유료 인챈트(강화) 아이템’의 확률 정보까지 공개할 계획이다.

넥슨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PC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이날 먼저 공개하고, 다른 주요 게임들의 정보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올해 2분기까지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개념과 범위, 세부내용 등을 포함한 표준안을 정립하고, 연내 모든 게임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한다. 확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게임 내 균형을 유지하고 원활한 게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확률 정보를 확인하고, 설계된 확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볼 수 있다.

최근 이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무작위’, ‘랜덤’ 등의 용어 사용도 피한다. 명확한 원칙에 따라 용어를 재정비하고, 확률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연관된 확률표 등을 추가로 제공해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은 게임사의 영업비밀로,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럼에도 넥슨이 이를 공개하겠다는 건, 이용자의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고 게임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넥슨의 이번 결정이 이용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변곡점이 돼 게임업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강민혁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게임 본연의 가치에 더욱 집중해서 발전된 서비스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며 “자성의 계기로 삼아 변화와 혁신을 견인해 모두가 공감하고 신뢰하는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사진=넥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