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윤석열 "중수청 설치 피해자는 '국민'"
2021-03-03 20:30
전국순회 일환 3일 대구검찰청 방문
"소송만 맡기는건 검찰폐지" 맹비난
"소송만 맡기는건 검찰폐지" 맹비난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은 3일 여당 측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에 대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후퇴하고,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윤석열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등·지방검찰청에서 검사와 수사관 등 30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대범죄는 수사와 기소를 융합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검찰 수사권을 폐지하면 재판 과정에서 대응이 어려워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지능화·조직화된 부패를 처벌할 수 없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이 '중수청 반대'를 공개된 장소에서 본인 입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전날엔 대검찰청 입장문 형식으로 반대 입장을 전했다.
중수청을 비롯해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윤 총장은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로 나아가는 게 검찰개혁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검찰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억울함이 없게 하는 것',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 눈치를 안 보고 힘 있는 사람도 원칙대로 처벌해 상대적 약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헌법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구 지역 검찰청 방문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전국 일선청 순회 마지막 일정이었다. 지난해 10월 대전고등·지방검찰청 방문 이후 5개월 만의 순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내린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판결로 업무에 복귀한 뒤 첫 공개 일정이기도 하다.
윤 총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항상 애써주는 직원들 노고에 감사하다"며 "계속 연기되던 대구고·지검 방문으로 지방 순회 일정을 마무리해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