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간다] 주식거래활동계좌수, 3월에도 쭉쭉...변덕증시에도 타격 없는 개미

2021-03-04 08:05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심 정도를 반영하는 '주식거래활동계좌수'가 2월 26일 현재 3834만1988개를 돌파, 지속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세는 변동성이 짙은 상황이지만, 장기적 우상향 기대감과 공모주 청약 열풍 등이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3834만1988개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일 3557만3560개로 출발한 계좌수는 같은 달 12일 3604만8923개, 지난달 2일 3702만3378개, 지난달 23일 3804만6466개로 꾸준히 올랐다. 

지난 2월 평균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3757만8163개로 전월(3624만6590개)보다 3.7% 증가했다. 전년 동월(2969만8417개) 대비해서는 26.5% 늘었다. 2년 전 동월(2719만9399개)과 비교해서는 38.2% 올랐다. 주식거래활동계좌란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다.

해당 통계는 국내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 기관의 동향까지 포함하지만 외인이나 기관의 경우 단기 변동성이 개인에 비해 크지 않음을 감안하면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지적이다. 긴축발작 우려가 상당부분 줄어든 점이 영향을 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히 오른 국채금리는 물가상승 기대감을 실제 수요보다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며 "금리는 고점(지금)보다 한 번은 떨어졌다가 이후부턴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5일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며 당분간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이튿날엔 하원 청문회에 출석, 물가상승률 목표치 도달까지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도 했다.

공모주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균등배정 이후 일반투자자들 몰림세가 심해졌다"며 "(투자센터) 밖에서 (계좌 개설 순번을) 기다리는 고객들도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금융위는 IPO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공모주 물량의 절반은 청약을 신청한 계좌수로 나눠 균등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이 많지 않아도 계좌만 있으면 공모주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까진 증거금을 많이 예치해야만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 진입이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