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군부 쿠데타 종식 위해 강력한 조치 필요"

2021-02-27 16:18

[사진=EPA·연합뉴스]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전날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로부터 가장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 앞서 군부 통치 종식을 위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문민정부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로 연설을 마쳤다.

초 모에 툰 대사의 연설은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 대표 등으로부터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국제사회가 미얀마 현 정권을 인정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는 모두 미얀마 국민에게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 통신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다음 달 2일 미얀마 사태에 대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이며, 아세안 회원국이 미얀마에 선거 감시단을 보내 총선을 다시 치르게 하자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재실시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어서 미얀마 국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NLD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