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뉴스제평위, 제휴 언론사 제재·재평가 더 강화해야”

2021-02-26 17:42
뉴스제평위, 5년 간의 성과 돌아보는 세미나 열어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언론사들의 포털 입점 진입 문턱을 낮추고, 제재와 재평가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26일 '뉴스제휴평가위원회 5년간의 공과' 세미나 발제자로 나서 “검색 제휴 입점 심사를 폐지하고, 제휴 매체에 대한 제재와 재평가 기능을 활성화해 자정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포털 검색 제휴 문턱을 낮춰 누구나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고, 문제 발생 시 평가를 통해 노출 중단이나 퇴출 같은 제재를 더 받게 하자는 주장이다.

배 교수는 다만 검색 제휴보다 더 높은 단계의 제휴인 뉴스스탠드, 콘텐츠 제휴(CP)는 포털사가 자체적으로 심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가는 안을 제시했다.

유경한 전북대 교수도 “입점은 자유롭게, 제재는 정교하게 가야 한다”며 “정교한 제재를 하려면 평가위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측정 가능한 품질 평가 지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언론사가 뉴스를 노출하려면 제평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심사 과정이 까다롭고 폐쇄적이란 주장이 제기돼왔다. 지난 5년간 제평위의 스탠드·CP 제휴 통과율은 평균 9.4%였다. CP만 놓고 보면 0.77%다. 검색 제휴 통과율은 평균 10.5%를 기록했다. 반면 입점에 성공한 매체들이 재평가되거나 퇴출되는 경우는 적었다.

또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콘텐츠 품질을 높이기 위해 통신사 받아쓰기, 보도자료가 아닌 언론사의 단독 기사가 우대받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 교수는 “좋은 저널리즘을 실현하는 기사를 선별하는 기준을 마련해 노출에 우대하고, 알고리즘 편집에서 이런 유형의 기사가 일정 비율 의무적으로 포함되도록 하고, 별도로 게재하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에 입점 우선권을 주거나 콘텐츠 노출 시간을 늘려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젠더와 인종, 환경 등 다양성 이슈를 다루는 언론에도 적극적인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평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서비스와 관련된 뉴스 제휴 심사를 맡는 기구로, 2015년 10월 출범했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