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통사 AT&T, 사모펀드에 자회사 ‘디렉TV' 매각

2021-02-26 12:25
신설 법인 세운다...CEO에 빌 모로

[사진=AT&T 홈페이지]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위성방송 자회사 디렉TV(DirecTV)를 사모펀드인 TPG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 평가액은 150억달러(한화 16조8000억원) 수준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은 AT&T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디렉TV를 사모펀드 TPG에 매각하는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이르면 이번 주 내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다.

AT&T와 TPG는 신설 법인을 세워 각각 70%, 30% 지분을 갖고 디렉TV, AT&T TV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신설 법인의 최고경영자(CEO)에는 빌 모로 AT&T 비디오 사업 담당이 오른다. 이사회에는 AT&T와 TPG에서 각각 두 명의 대표가 참여한다.

AT&T에 따르면, 신설 법인의 기업가치는 162억5000만달러(한화 18조2000억원)에 달한다. AT&T는 이번 거래로 76억달러(8조512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통업계는 AT&T가 회사 부채를 줄이는 데 이번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디렉TV는 1994년에 설립된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다. 미주, 라틴아메리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영화전문미국유선방송(HBO) 부문에서 고화질 방송을 최초로 제공해 위성방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이 떠오르면서 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