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위한 첫걸음…"26일 5천여명 AZ, 27일 300명 화이자 맞는다"

2021-02-25 16:38
26일 전국 213개 요양시설 5266명 AZ 백신, 27일 최일선 의료진 300명 화이자 백신 접종
질병청 "코로나 접종 대상자 동의율 90% 넘는 수준"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문화동 중구보건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년간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기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오전 9시부터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 코로나19 접종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먼저 26일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5266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또 이와 별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은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접종에 들어간다.

하루 뒤인 27일에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총 300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고위험의료기관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의 경우 내달 초부터 접종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 시스템을 통해 진행한 접종 대상자 등록·동의 절차 관련 동의율도 공개했다.

먼저 정부는 요양병원 1657곳, 노인요양시설 등 4156곳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 약 28만9000명이 접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동의율은 93.7% 정도다.

아울러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운영 병원 등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43곳과 35개곳 생활치료센터 근무 의료인 중 약 5만5000명이 접종에 동의, 95.8% 수준의 동의율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가 특정 인물을 1호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은 만큼, 이날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1호 접종자를 선정하며 발표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정부가 공식적인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를 정하지 않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의 1호 접종자는 정부 수반, 고령자, 의료진 등 비교적 다양했다.

작년 12월 8일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영국의 90대 할머니였다. 또 미국 첫 접종자는 이민자 출신 여성 간호사였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코로나19 치료 의료진이 첫 대상자였다.

일본에서는 도쿄 의료센터 원장이, 세르비아에서는 총리가 첫 접종자로 나선 바 있다.

다만 질병청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첫날 현장 상황을 일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에 2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 60명 정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현장을 공개한다.

이 백신의 경우 1바이알(병)당 10회분이 들어있다. 따라서 10명이 약 30분에 걸쳐 단번에 접종을 받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 순서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접종을 강력히 독려한 가운데 "지난 1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협조해 주신 국민께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진행되는 중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