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회복 첫걸음"…2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출하부터 도착까지

2021-02-24 16:22
24일 오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서 출하식…이후 2시간가량 달려 경기 이천 물류센터 도착
5일간 총 78만명분 해당 157만도스 출하…정 총리 "백신이 희망의 봄을 꽃피울 씨앗이 되기를 기대"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하 점검 행사를 앞두고, 아스트라제네카 국내 위탁 생산 업체인 경북 안동시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 백신을 실은 트럭이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잃어버린 1년'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달 26일 국내에서 최초로 접종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24일 오전 처음으로 출하된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출하식이 열렸다.

출하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백신이 실린 대형 트럭도 함께 자리했다.

트럭 저장고에는 '국내 최초 허가, 코로나19 백신 첫 출하. 우리 기업이 생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공급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출하식에서 정 총리는 "온 국민이 손꼽아 기다렸던 코로나19 백신이 드디어 이곳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가슴 벅찬 순간"이라며 "트럭에 실린 백신이 희망의 봄을 꽃피울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부터 닷새 동안 총 78만명분에 해당하는 157만 도스의 백신이 출하돼 물류센터를 거쳐 1900개소에 달하는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총 75만명분 150만 도스의 백신 출하를 계획했지만, 식약처의 출하 승인이 더해지면서 3만5000명분에 해당하는 7만 도스의 백신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날부터 28일까지 전달되는 백신을 일별로 살펴보면 △24일 17만3500명분(34만7000도스) △25일 16만3000명분(32만6000도스) △26일 16만3500명분(32만7000도스) △27일 14만3000명분(28만6000도스) △28일 14만2000명분(28만4000도스)이다.

정 총리는 백신이 실린 차량 저장고를 '임의 개봉 금지'라는 문구가 실린 빨간색 스티커로 직접 봉인했다. 그는 '봉인확인관'에 본인 이름도 적었다.

봉인을 마친 후 수송 지원팀 장병은 '백신 이동'을 보고했고, 백신을 실은 5t 트럭은 이후 184㎞ 거리를 2시간가량 달렸다.

백신 운송 트럭이 이동할 때 경찰 사이드카 2대, 순찰차 1대, 군사 경찰차 1대, 경찰 특공대차 1대, 순찰차 1대, 후구 사이드카 2대, 기동대 버스 1대 등의 호송 차량들이 따라붙었다. 백신 운송 트럭을 호위하는 데 투입된 군·경찰만 약 40명에 달한다.

이날 수송에 참여한 안성식 경기남부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백신 수송 과정에서 테러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일반 차들과도 사고가 나지 않게 특히 신경 썼다"고 말했다.

백신 운송 트럭은 낮 12시 30분경 경기 이천 물류센터에 도착했고, 백신이 담긴 냉장 컨테이너는 지게차에 실려 센터에 입고됐다.

트럭에는 예비용 냉장 컨테이너 1대도 함께 마련됐다. 이는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물류센터에는 삼엄한 경비와 함께 긴장감이 감돌았다.

컨테이너는 오후 1시 20분에야 백신을 모두 비우고 출고 도크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입고된 물량은 25일 새벽까지 보관된 뒤 전국의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에 순차적으로 운송될 전망이다.

물류센터의 전문 인력 약 40명은 이날 밤샘 작업을 거쳐 소분 포장을 마쳤다. 이후 25일 오전 5시 30분부터 1t 탑차 50여대가 소분 포장된 백신을 수송한다.

한편 이 백신은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에 있는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