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 안전진단 릴레이에 집값 쑥 "전용 49㎡ 6억 시대"

2021-02-22 14:22
재건축 바람에 2030 패닉바잉 겹치며 무서운 상승세
상계주공 2·3·4·7·9·10·11·12·13·14·16 등 총 11개 단지 예비안전진단 신청

상계동 주공4단지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 전용면적 49㎡가 잇따라 6억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두 16개 단지로 이뤄진 상계동 주공아파트가 잇따라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하는 등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 12단지 전용면적 49.94㎡가 6억2000만원(1월 22일 계약)에 손바뀜하며 처음으로 6억원대를 돌파했다. 이전 신고가는 5억9700만원(1월 12일)으로 단 열흘 만에 매매가가 수천만원 올랐다.

이는 12단지만의 일이 아니다. 상계주공 1~16단지 총 16개 단지의 전용 49㎡ 다수가 연일 6억원대를 넘어서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단지 전용 49.94㎡가 6억2900만원(2월 3일 계약), 10단지 전용 49.94㎡가 6억2000만원(1월 30일 계약), 11단지 전용 49.94㎡는 6억3000만원(1월 19일 계약)에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전용 49㎡ 6억 시대'가 열렸다.

다른 면적에서도 매매가 상승이 나타난다. 4단지 전용 59.39㎡는 최근 7억1500만원(1월 30일 계약)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신고가는 6억9250억원으로, 처음으로 7억원대를 돌파했다. 2단지 전용 58.65㎡도 5억83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이전 신고가(5억3000만원) 대비 5000만원 넘게 올랐다.

이처럼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은 상계주공 총 16개 단지 대부분이 안전진단을 신청하는 등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상계주공 16개 단지 가운데 11개 단지(2·3·4·7·9·10·11·12·13·14·16단지)가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이들 11개 단지 외에 1·6단지는 예비안전진단 통과 뒤 정밀 안전진단을 준비 중이고, 5단지는 올해 1월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며 재건축 승인을 받았다. 포레나노원으로 탈바꿈한 8단지는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사실상 공무원 임대 아파트인 15단지를 제외하고 모든 주공아파트가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2단지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8단지를 재건축한 포레나노원 전용 59㎡의 호가가 10억원에 달하니, 주민 다수가 재건축 추진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노원구에서만 예비 안전진단을 신청한 단지가 21개에 이르는 등 재건축 열기가 구 전역으로 퍼지며 중계동, 하계동 등에서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 예로 하계동 벽산아파트 전용 70㎡는 7억8000만원(1월 28일 계약)에 손바뀜하며 이전 신고가(7억3000만원) 대비 5000만원 올랐다.

중계동 중개업소 대표는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C 신설 등 호재가 많고 중계동 은행사거리는 학군이 좋아 강북의 대치동, 일명 ‘소치동’으로 통한다”며 “전세난에 시달린 2030 젊은이들이 비교적 중저가일 뿐만 아니라 미래가치가 보장된 노원구 일대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