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 사무총장에 엄우종 국장 선임

2021-02-22 09:00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사회인프라투자국장에 김헌 전 ADB국장 선임 예정

엄우종 신임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사무총장[자료=ADB 제공]

국제금융기구 고위직에 한국인 두 사람이 오른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사무총장에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아시아개발은행의 최고위급에 진출한 것은 2006년 이영회 사무총장 이후 15년 만이다.

사무총장은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직속 직위로, 총재 및 부총재(6인)와 함께 주요 경영 관련 논의와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진 회의에 참석하는 핵심 보직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사무총장에게 부총재 간 업무 조정, 총재가 부여하는 전략적 과제 이행·점검, 조직 운영, 지식 관리, 재원 조달, 제도 개혁과 관련된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의 임무를 부여한다.

엄 신임 사무총장은 아시아개발은행에서 27년 이상 근무한 국제개발분야 전문가다. 아시아개발은행 전략 수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기후 변화 대응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해왔다.

아울러 다음 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사회인프라투자국장에 김헌 전 아시아개발은행 남아시아 국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사회인프라투자국장은 최근 신설된 직위로 △친환경 인프라 △사회인프라 △민간자본 활성화 △기술기반 인프라 △국경 간 연결·지역 협력 등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5대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선정하고 있는 사회인프라(보건·의료·교육 등) 분야의 투자를 담당한다.

김헌 국장은 아시아개발은행에서 29년간 근무한 전문가로, 개도국 도시개발 등 풍부한 사회인프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동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김 국장 임명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내 국장급 이상 고위직 27명 중 한국인이 1명에서 2명(7.4%)으로, 전체 전문직 직원 322명 중에서 한국인이 17명에서 18명(5.6%)으로 확대된다. 이는 우리 지분율(3.86%)을 상회한다.

기재부는 이번 고위직 진출을 계기로 국제금융기구 내 우리나라의 역할과 위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코로나 이후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기후 변화 대응 등 국제금융기구 내 주요 이슈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재부는 "국제금융기구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면서 국격에 걸맞은 기여를 해 나가는 동시에 국제금융기구 활용 등을 통한 우리 기업과 인력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