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넓히는 동학개미…미국 이어 중화권 투자 더 늘려
2021-02-21 14:38
한달 반만에 지난해 전체 규모 25%·30% 기록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2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6억12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수 결제 금액인 23억4100만 달러의 26.14%에 달하는 규모로 새해 들어 약 한달 반 만에 지난해 전체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매수 금액은 지난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올해 홍콩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19억78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결제 금액(64억8100만 달러)의 30.53%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화권 증시 호조 배경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을 꼽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경제 부상에 따른 IT 수요 확대와 이에 따른 수출 경기 반등을 중화권 증시 호조 원인으로 들 수 있다"며 "또 중국 내 코로나19 안정적 관리를 통한 경기 개선 지속,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는 점도 증시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융기실리콘자재에 대해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및 발전 구조 전환 추이 속에서 태양광 시장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지리자동차로 순매수 규모는 1억689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향후 중화권 증시 전망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의 긴축 우려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내수 회복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소매 판매 증가율은 28.7%를 기록했는데 기저효과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기대 이상의 수준"이라며 "그동안 중국 경기 회복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내수 부문이었음을 고려할 때 춘제 소비 호조는 경기 반등이 속도를 더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