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아이리버② 비장의 新무기 ‘누구 버즈’, 7만원대 가성비갑 무선 이어셋(체험기)
2021-02-19 07:49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MP3 플레이어 브랜드 아이리버가 절치부심 끝에 들고 나온 비장의 무기가 있다.
SK텔레콤의 전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T전화’와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와 연동이 가능한 무선이어폰 ‘누구 버즈’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아이리버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SK텔레콤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다. SK텔레콤은 2014년 아이리버를 인수해 2019년 사명을 드림어스컴퍼니로 변경했다.
MP3 플레이어가 몰락하고 주인이 바뀌는 와중에도 사운드 기술을 놓지 않았던 아이리버가 비장의 무기를 들고 돌아온 것이다.
손바닥 정도 크기의 박스에 담겨 배송된 누구 버즈 제품은 충전 케이스와 무선 이어셋, 여분의 이어팁(2쌍)으로 구성됐다. 다만 C타입 충전기로 충전해야 하는데, 별도의 충전잭이나 충전기는 제공되지 않았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었다. 누구 버즈 출시가는 7만9000원으로, 갤럭시 버즈나 애플 에어팟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무선 이어셋을 장만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충전 케이스를 열고 휴대전화로 주변 블루투스 기기를 검색하니 연결 가능한 디바이스에 ‘NUGU buds’가 검색됐다.
무선 이어셋은 흰색 컬러에 시쳇말로 ‘콩나물 디자인’을 채택했다. 같은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은 뒤 실행하면 현재 이어셋의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앱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또 하나,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셋의 제조사가 같을 때보다는 연동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같은 제조사를 사용하는 경우 무선 이어셋이 연결되면 바로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연동이 안 되는 탓에 앱을 활용하거나 스마트폰 상단을 끌어 내렸을 때 나오는 상태표시줄, 블루투스 연결 화면 등을 통해서 잔여 배터리를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누구 버즈 제품의 배터리 최대 사용 시간이 19시간 30분에 달하는 까닭에 제품을 이용하는 동안 무선 이어셋의 배터리가 부족해 불편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누구 버즈 제품의 음질은 만족스러웠다. 기자의 귀가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긴 하지만 퀄컴 칩셋과 아이리버의 음향 노하우가 더해진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또 앱을 활용해 기본, 저음 강조, 고음 강조, 선명한 음색 등의 이퀄라이저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취향에 맞춰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누구 버즈를 출시하면서 음성만으로 T전화, 누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압센서를 길게 누르면 ‘누구’가 활성화돼 음성으로 T전화를 조작할 수 있었는데, “오늘 날씨가 어때?”와 같은 간단한 질문부터 “친구에게 전화 걸어줘”라는 명령까지 수행할 수 있다. 출퇴근길에 “뉴스 들려줘”라는 명령을 통해 중요한 소식들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전화 걸어줘’ 라는 명령어에 안전장치가 없는 게 안타까웠다. “전화번호가 뭐야?”라는 질문을 통해 우회하는 방법은 있었지만 음성인식 오류로 엉뚱한 사람에게 전화가 바로 걸리는 위험성이 있었다.
다행인 것은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무선 이어셋을 사용함에 있어 음질 못지 않게 통화품질도 중요하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이어셋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핸드폰의 본질적인 기능인 통화기능을 제대로 작동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구 버즈는 통화 중 주변 잡음을 제거하는 퀄컴의 기술을 채용하고 마이크를 2개 탑재해 통화 품질을 잡았다.
시끄러운 카페에서 여러 명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부에게는 “무선 이어셋을 사용해 통화 중인데 잘 들리냐”고 물었고 일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전화를 걸었다.
마스크를 사용한 채 시끄러운 카페에서 전화 통화를 했지만 통화 과정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선 이어셋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리지 않은 사람들만 간혹 “무선 이어셋으로 통화 중이냐”고 물어 왔을 정도다.
누구 버즈에는 머리카락을 넘기거나 손가락이 스쳐 노래가 멈추는 등의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감압 센서가 탑재됐다.
머리가 짧아 머리카락을 넘기는 일은 없었지만 감압센서가 무선 이어셋의 안쪽에 위치한 까닭에 사용 중에 우연히 감압센서를 건드리는 일은 사용 기간 한 번도 없었다.
앞서 언급한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7만9000원이라는 가격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기에 충분한 가성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SK텔레콤의 전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T전화’와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와 연동이 가능한 무선이어폰 ‘누구 버즈’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아이리버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SK텔레콤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다. SK텔레콤은 2014년 아이리버를 인수해 2019년 사명을 드림어스컴퍼니로 변경했다.
'아이리버' 새주인 드림어스컴퍼니, MP3 몰락에도 사운드 기술력 유지
MP3 플레이어가 몰락하고 주인이 바뀌는 와중에도 사운드 기술을 놓지 않았던 아이리버가 비장의 무기를 들고 돌아온 것이다.
손바닥 정도 크기의 박스에 담겨 배송된 누구 버즈 제품은 충전 케이스와 무선 이어셋, 여분의 이어팁(2쌍)으로 구성됐다. 다만 C타입 충전기로 충전해야 하는데, 별도의 충전잭이나 충전기는 제공되지 않았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었다. 누구 버즈 출시가는 7만9000원으로, 갤럭시 버즈나 애플 에어팟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무선 이어셋을 장만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충전 케이스를 열고 휴대전화로 주변 블루투스 기기를 검색하니 연결 가능한 디바이스에 ‘NUGU buds’가 검색됐다.
무선 이어셋은 흰색 컬러에 시쳇말로 ‘콩나물 디자인’을 채택했다. 같은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은 뒤 실행하면 현재 이어셋의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 버즈', 음성만으로 T전화 걸기...가격대비 음질 굿·스마트폰 연동성 아쉬워
다만 이 앱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또 하나,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셋의 제조사가 같을 때보다는 연동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같은 제조사를 사용하는 경우 무선 이어셋이 연결되면 바로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연동이 안 되는 탓에 앱을 활용하거나 스마트폰 상단을 끌어 내렸을 때 나오는 상태표시줄, 블루투스 연결 화면 등을 통해서 잔여 배터리를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누구 버즈 제품의 배터리 최대 사용 시간이 19시간 30분에 달하는 까닭에 제품을 이용하는 동안 무선 이어셋의 배터리가 부족해 불편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누구 버즈 제품의 음질은 만족스러웠다. 기자의 귀가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긴 하지만 퀄컴 칩셋과 아이리버의 음향 노하우가 더해진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또 앱을 활용해 기본, 저음 강조, 고음 강조, 선명한 음색 등의 이퀄라이저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취향에 맞춰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누구 버즈를 출시하면서 음성만으로 T전화, 누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압센서를 길게 누르면 ‘누구’가 활성화돼 음성으로 T전화를 조작할 수 있었는데, “오늘 날씨가 어때?”와 같은 간단한 질문부터 “친구에게 전화 걸어줘”라는 명령까지 수행할 수 있다. 출퇴근길에 “뉴스 들려줘”라는 명령을 통해 중요한 소식들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전화 걸어줘’ 라는 명령어에 안전장치가 없는 게 안타까웠다. “전화번호가 뭐야?”라는 질문을 통해 우회하는 방법은 있었지만 음성인식 오류로 엉뚱한 사람에게 전화가 바로 걸리는 위험성이 있었다.
다행인 것은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무선 이어셋을 사용함에 있어 음질 못지 않게 통화품질도 중요하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이어셋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핸드폰의 본질적인 기능인 통화기능을 제대로 작동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구 버즈는 통화 중 주변 잡음을 제거하는 퀄컴의 기술을 채용하고 마이크를 2개 탑재해 통화 품질을 잡았다.
시끄러운 카페에서 여러 명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부에게는 “무선 이어셋을 사용해 통화 중인데 잘 들리냐”고 물었고 일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전화를 걸었다.
마스크를 사용한 채 시끄러운 카페에서 전화 통화를 했지만 통화 과정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선 이어셋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리지 않은 사람들만 간혹 “무선 이어셋으로 통화 중이냐”고 물어 왔을 정도다.
누구 버즈에는 머리카락을 넘기거나 손가락이 스쳐 노래가 멈추는 등의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감압 센서가 탑재됐다.
머리가 짧아 머리카락을 넘기는 일은 없었지만 감압센서가 무선 이어셋의 안쪽에 위치한 까닭에 사용 중에 우연히 감압센서를 건드리는 일은 사용 기간 한 번도 없었다.
앞서 언급한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7만9000원이라는 가격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기에 충분한 가성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