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 우시장 상인 고민1위 '악취'…서울시, "클린존 설정해 잡는다"

2021-02-18 06:00
악취잡아 상권 활성화 도모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독산동 우시장 일대 최대 현안인 악취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다.

서울시는 18일 "우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300m를 클린존으로 설정해 에어커튼과 클린로드시스템 등 악취를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린푸줏간 사업과 연계해 축산폐기물 선(先)처리 시설을 설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에어커튼은 건물 출입구에 설치되는 장치다. 공기의 흐름을 이용해 상가 내부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또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해충 유입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클린로드시스템은 도로에 설치된 살수 노즐을 통해 물을 도로 면에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핏물 등 오염물질과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앞서 독산동 우시장 일대 주민과 상인들은 축산 부산물 처리와 운반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로변 핏물과 악취 해결을 요청해왔다.

이에 시는 악취 발생 현황에 대한 사전조사를 진행했고 우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가 악취영향권으로 분석했다. 시는 이 지역을 클린존으로 설정하고, 지정악취물질로 규정된 암모니아 등 22종 등 축산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악취유발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악취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악취실태조사는 ▲악취발생원 현황 조사(축산물의 반입‧보관‧작업 공정, 유지 야적‧반출 공정 등) ▲악취발생 경향 조사(시간대별 악취발생량 변화양상 파악) ▲악취영향지역 조사(민원발생 지점 및 피해예상 지점) 등 다방면으로 이뤄진다.

실태조사 이후에는 하수 악취를 제어하기 위해 악취 지도를 작성한다. 시장과 정화조, 하수유량 등 종합적인 정보를 활용해 악취발생량을 예측, 클린존 유지‧관리 방안과 효율적인 악취 저감대책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기본계획을 수립한 다음에는 주민설문조사와 상인설명회를 개최한 뒤 의견을 반영한다. 시는 올해 말까지 ▲악취저감센서와 악취저감장치 설치 ▲에어커튼과 클린로드시스템 ▲악취저감제분사(EM활용) 시설 도입 등 악취저감시스템 구축에 대한 실시설계를 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연계사업으로 조성 중인 '그린푸줏간' 지하2층에 축산폐기물 선(先)처리시설을 설치한다. 지하1층 공동작업장에서 발생한 축산폐수와 부산물을 미리 처리해 오염물질이 하수관로에 유입되는 걸 막는 효과가 있다. 효과적으로 악취를 제어하면서 수질오염도 방지할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독산동 우시장 일대 악취는 주민과 상인들이 뽑은 지역 해결과제 1순위였던 만큼 원인을 찾아내 그에 맞는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번 악취저감대책을 통해 주민․상인 간 갈등 해소, 우시장 위생수준 향상을 통한 상권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