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공매도 '사냥감' 된 이항...주가 폭락
2021-02-17 08:14
울프팩 보고서 공개..."주요 고객과 관계 의문"
16일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 주가 62.69% 폭락
16일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 주가 62.69% 폭락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국 드론 기업 '이항(EHANG)'이 공매도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제2의 루이싱커피, 니콜라 사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한 이항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62.69% 급락했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우주탐사 관련 ETF에 이항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었다.
하지만 이항이 가짜계약 등으로 주가를 키웠다는 공매도 보고서가 나오면서 이날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보고서는 이항의 최근 주가 상승은 실제로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이항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고객과의 가짜 판매 계약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조작이라며 이항의 주요 계약은 조작된 것이라고 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의 주요 고객 '쿤샹(Kunxiang)'과의 관계가 가짜라고 결론지었다. 쿤샹이 이항으로부터 UAV 구매 계약을 맺기 9일 이전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라면서 사실상 계약을 맺기 위해 급조된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울프팩리서치는 지난달 이항의 본사, 공장, 이항과 계약을 맺은 업체 등을 찾아간 후 보고서를 작성했다면서 직접 찾은 이항 본사는 드론 기업의 면모를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울프팩리서치가 공개한 영상 속 이항 본사는 최소한의 보안 시설은 물론, 드론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
이항은 지난 2014년 후화즈 이항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광저우에서 세상에서 가장 조종하기 쉬운 드론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설립한 드론 기업이다. 창립 4년 만에 획기적인 교통 수단인 유인드론의 자율비행 테스트에 성공해, 무인항공기 산업에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미래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