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정기변경 눈앞... 녹십자, 빅히트 편입 '주목'
2021-02-09 14:31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2월 분기 리뷰 결과를 앞두고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편입 발표 이후 주가 상승세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10일 오전 분기 리뷰에 따른 신규 편입 종목을 발표한다. MSCI 지수에 새롭게 포함되기 위해서는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이 컷오프(탈락기준점) 시총의 1.8배 이상, 유통 시총이 컷오프 시총 절반의 1.8배 이상이 되어야 한다. 새롭게 편입된 종목은 26일 장 마감 이후부터 지수에 반영된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만 약 2조 달러에 달한다. 해당 지수 내 한국 증시의 비중(13.5%)과 20~30%로 추정되는 패시브 자금 비중을 고려하면 한 종목만 편입되도 약 2100억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와 녹십자, SKC, HMM 등을 신규 편입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고 있다. 다만 실제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분기 변경의 경우 5월경 이뤄지는 반기 변경에 비해 변화가 적은 편이며, 지난 1월 한국 증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C와 HMM은 이번 분기 리뷰에서 스몰캡 지수 잔류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반기 변경까지 신흥시장 지수 내에서 현재 시총 순위를 유지한다면 5월 반기 변경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빅히트는 이들 종목에 비해 상대적인 편입 확률은 높지만, 2월보다는 5월 반기 리뷰 편입 가능성이 더 크다. 삼성증권은 빅히트의 편입 가능성을 40%로 예상했다. 시총 순위는 충분히 편입 가능한 수준이지만 유통 시가총액 기준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동영 연구원은 "분기 리뷰의 엄격한 기준 하에서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현재 시가총액 순위 40위권으로 시총 상위 106개 종목으로 구성된 MSCI Korea지수에 일반적 상황에서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상대적으로 편입 가능성이 높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가 지수 편출입을 위한 시가총액 기준일을 1월 말 10거래일 중 무작위 하루로 산정한다"며 "녹십자가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날은 10거래일 중 5거래일로 추산되며, 이에 따라 편입 여부는 50% 확률성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입 결과에 따라 발표 당일 매수해 지수에 반영되는 리밸런싱 당일 매도하는 투자 전략도 추천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러한 전략의 절대 및 상대수익률 평균은 2015년 이후 각각 7.2%포인트, 7.0%포인트에 달했다. 노 연구원은 "변경일에 매도하는 이유는 패시브 자금 유입이 변경일 마감 동시호가에 주
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해당 전략은 편출입 종목을 확인한 후 진행하기 때문에 종목 예상 오류 위험을 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