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둔 증시··· 트럼프 탄핵·FOMC 의사록 주목

2021-02-10 00:1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휴 직전 옵션만기일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하는 한편, 휴장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주요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설과 추석 연휴 직후 대부분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명절 전후 5거래일간 코스피 추이를 보면 총 26번 중 20번 연휴 이후 코스피 상승세가 더 컸다. 32년 만에 증시가 10거래일간 휴장했던 2017년의 경우, 추석 연휴 5거래일 후 상승 폭이 3.57%로 지난 10년 중 가장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연휴 이전 증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원인이 긴 휴장 기간에 있다고 본다. 휴장일 간 해외에서 악재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휴장 기간을 고려해 미리 주식을 처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며 지수가 일시 하락한 뒤, 연휴가 끝나면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물론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경제환경과 대내외 요인이 다르기에 이 같은 요인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볼 순 없다. 다만 연휴 앞뒤로 증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으므로 주가 흐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연휴 직전인 10일은 지수, 개별종목의 옵션만기일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통상 옵션만기일에는 옵션과 연계된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가 대규모로 진행되므로 증시 변동성이 크다. 지난 1월의 경우 옵션만기일에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0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10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미국 상원은 10일부터 이틀간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진행할 전망이다.

연휴 기간이 지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진행된다. 최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서고, 10년물 금리 또한 치솟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장기 채권 금리가 오르며 장단기 금리 차이 역시 1% 이상으로 확대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커지며 향후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의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처리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은 상승 요인이나 이로 인해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물가 지표 결과 및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위원들의 발언도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