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매춘부' 하버드 램지 교수 옹호한 박유하 누구?
2021-02-09 09:53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으로 위안부 생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고발을 당한 바 있는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이번에는 '위안부=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존마크 램지 하버드 교수의 논문을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유하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했다는 하버드 교수의 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말할 수 없지만 무조건 망언이니 심지어 전범기업 교수니 할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국 우한에 위치한 위안소에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비를 세우고, 일본군이 폭격으로 숨진 조선인 위안부를 수습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 교수는 "공양비는 말하자면 영혼을 위해 세워진 비다. 일본군이 위안부를 왜 위로했을까. 이 공양비는 위안부와 군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압박 받는 존재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이들이 위안부의 시신을 수습하고 위로했던 이유는 위안부가 준군속(군대에 소속돼 근무하는 것에 준하는)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위안부가 자발적 노동자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징용이나 징병처럼 (위안부가) 동원당한 건 사실이지만 남성 피해자에 비해 여성 피해자들은 '법'이라는 강제틀의 바깥에서 동원됐다"고 다시 한 번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폄훼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매춘부와 성노예 담론 문제가 있다. 30년이나 양쪽 극단의 주장에 휘둘려 왔지만 이제 그 대립을 지양할 때가 됐다"며 "'성노예’ 설을 유포·확산·정착시켜온 학자들은 아마 당혹스러울 것이고 또다시 비난과 규탄에 나서야겠지만 미국 학자까지 이 싸움에 등판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위안부 강제동원을 '설'이라고 강조한데 이어 박 교수는 "미츠비시를 전범기업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의 연구비가 역사정치적 목적으로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일본 게이오 대학과 와세다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근대문학과 내셔널 아이덴티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일 지식인 모임 '한일, 연대21'을 조직하는 등 친일 학자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는 2013년 8월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로, 또 일본군과 동지적인 관계로 묘사한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해 법정에 서기도 했다. 법원은 '제국의 위안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나 인격권을 손상할 우려가 있다며 판매금지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