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준수‘...설 연휴 볼 만한 온·오프라인 전시는?

2021-02-09 08:00
수원시립미술관, SUMA TV 통해 온라인 전시 ‘미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展

수원시립미술관 외관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2021년 설 풍경은 낯설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그럼에도 미술관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온라인 전시와 더불어 사전 예약 신청과 관람 인원을 제한한 오프라인 전시를 마련했다.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사전 예약을 통한 현장 관람 및 SUMA TV를 통한 온라인 전시 관람을 실시한다.

현장 관람은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일 4회·회당 40명씩 사전 예약자에 한해 입장 가능하다. 사전 예약은 1인 최대 4명씩 신청 가능하며 교육 프로그램과 단체 관람은 운영되지 않는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미술관 방문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입구에서 발열 체크·손 소독·전자 출입명부 작성 후 입장 가능하다.

현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이 시대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사물의 쓰임을 다르게 해석한 전시 ‘( )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이 개최 중이며 설 당일인 12일은 무료입장을 실시한다.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강건의 ‘타아상실’과 손광주의 ‘파이돈’ 개인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최되며 무료로 개방된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는 음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는 ‘미미’전이 진행 중이다. 이번 현장 관람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유튜브 SUMA TV를 통해 에듀케이터가 해설하는 ‘미미’전, 그리고 집에서 따라해 보는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이 소개된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수원시립미술관의 온⸱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안전하고 풍성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현웅의 그림과 백석의 시가 함께 담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진=아단문고 제공]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전시는 볼 게 많은 전시다. 작품 140여점, 서지 자료 200여점, 각종 시각 자료 300여점이 출품된 대규모 기획전이다.

전시는 ‘시대의 전위(前衛)’를 함께 꿈꿨던 일제강점기와 해방시기 문예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통상적으로 일제강점기는 ‘암흑’의 시대로 인식되어 왔지만, 놀랍게도 이 시대는 수많은 문인과 화가가 자라난 때이기도 하다.

수많은 시인(정지용·이상·김기림·김광균 등)과 소설가(이태준·박태원 등), 그리고 화가(구본웅·김용준·최재덕·이중섭·김환기 등)들이 모두 일제강점기인 1930~1940년대 활동을 시작하며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다.

전시는 ‘전위와 융합’, ‘지상(紙上)의 미술관’, ‘이인행각(二人行脚)', ‘화가의 글·그림’ 등 4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구성됐다.

시를 사랑한 화가와 그림을 사랑한 시인들은 서로 통했다.

종교를 매개로 절대적인 정신성의 세계를 추구했던 시인 정지용과 화가 장발의 만남을 시작으로, 조선일보사 편집실의 옆자리에 앉아 순박하고 아득한 시의 세계를 갈구했던 시인 백석과 당대 최고의 삽화가였던 정현웅의 조우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일보 사회부장과 신입 기자로 처음 만난 이여성과 김기림의 만남도 흥미롭다. 일본 유학시절에 낭만주의적 예술관을 공유했다가 결국 조선의 ‘옛것’이 주는 아름다움에 심취했던 이태준과 김용준의 교유도 만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도전했던 근대기 미술인과 문학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자산을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마련됐다”며 “비록 가난하고 모순으로 가득 찼던 시대 한가운데에서도 정신적으로는 그 누구보다 풍요로웠던 예술가들이 제공하는 신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어린이 갤러리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와당탕퉁탕’을 만나 볼 수 있다.

‘와당탕퉁탕’은 예술가이자 널리 알려진 수집가인 ‘Sasa[44]‘가 어린이 전시의 열다섯 번째 작가로 참여해 40여년간 모아온 작가의 개인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전개해온 고유한 작업세계를 어린이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상시 체험공간인 어린이 갤러리2에서는 ‘쇼핑 일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은 직접 쇼핑 카트에 물건을 담고 영수증을 쓰고, ‘와당탕퉁탕 쇼핑백’을 만들며 쇼핑을 단순한 소비가 아닌 나의 생활 방식을 돌이켜보는 시간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