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vs시민]②反군부 시위현장, '총성'에 '물대포'까지 등장(영상)
2021-02-08 15:44
로이터 "경찰, 시위대 향해 물대포 발사"
AP "물대포에 쓰러진 시위대…2명 부상"
AP "물대포에 쓰러진 시위대…2명 부상"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8일(이하 현지시간) 사흘째 이어지자 군부의 시위 제압 행위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을 인용해 미얀마 경찰이 수도 네피도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바닥에 쓰러져 다친 것으로 보이는 장면도 SNS 영상에 담겼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경찰의 물대포 발포는 시위대의 항의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P통신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고, 현장의 사진기자를 인용해 2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피도, 양곤, 만달레이 등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의 쿠데타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이날 네피도에서만 최소 8개 시위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기존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섰던 시민들은 물론 총파업 촉구에 호응한 근로자들도 시위에 대거 참여했다. 아울러 SNS를 중심으로 파업과 시민 불복종 운동을 펼쳤던 의료진도 시위대에 합류했고, 2007년 ‘샤프론 혁명’을 주도했던 승려들도 쿠데타 항의를 위해 거리로 나왔다.
외신은 앞서 태국 국경 근처에서 시위대 해산을 요구하던 경찰이 공중에 총격을 가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시위 현장에서 들린 ‘총성’에 이번 쿠데타가 유혈 사태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전날 총성에 따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경찰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물대포’까지 동원하면서 문민정부 지지자와 군부 간 대립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시민들은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샤프란 혁명’ 재현 가능성에 두려워하고 있다. 2007년 미얀마 승려들은 군부의 일방적인 유가 인상에서 분노하는 시위를 열었고, 군부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미얀마나우는 “많은 시위자는 경찰이 2007년처럼 폭력으로 대응할 것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주의를 기울이고 경찰에게 꽃과 간식, 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