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맨슨이..." 에반 레이첼 우드가 언급한 '그루밍', 뭐길래

2021-02-03 08:48

[사진= 에반 레이첼 우드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가 마릴린 맨슨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가운데, 그루밍 성폭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이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성적 가해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길들이고, 피해자가 이를 벗어나려고 하면 회유와 협박을 하기도 한다. 

보통 어린이나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정신적으로 길들인 뒤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교사와 학생, 성직자와 신도, 의사와 환자 등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루밍 피해자들은 피해 당시 자신이 피해 대상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표면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한 것처럼 보여 수사나 처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에반 레이첼 우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를 학대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위너이며, 마릴린 맨슨으로도 알려져 있다"며 폭로글을 게재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내가 10대였을 때 나를 그루밍하기 시작했고 수년간 끔찍하게 학대했다. 나는 세뇌당했고 복종당했다. 맨슨이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망치기 전에 그가 위험한 사람이라는 걸 폭로하려고 한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희생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19살이던 에반 레이첼 우드는 38살이던 마릴린 맨슨과 연인이 됐고, 2010년 약혼을 발표했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이후 성인이 된 에반 레이첼 우드는 "10대 후반에 만난 어떤 사람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말한 바 있지만, 상대방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마릴린 맨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4명이 더 등장했다. 

개인비서로 일했던 애슐리 월터스는 "맨슨은 자주 폭력적으로 변했다. 유리 접시나 무거운 물건을 던졌다"며 그가 다수의 사람과의 성적 만남을 제안하고 업무가 끝난 후에도 학대가 계속돼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아티스트 가브리엘라는 "그가 날 수차례 묶은 뒤 강간했다"면서 마약을 강요하고 깨진 유리로 손을 찔러 피의 서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