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 55% 'N잡', 그중 4명은 '생계 위해'
2021-02-03 10:40
'N잡러가 된 이유'[자료=서울시 제공]
2개 이상 직업을 가지며 다양한 업무를 병행하는 이른바 '멀티잡'(N잡)인 서울여성 10명 중 4명 정도가 생계유지를 위해 N잡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서울시에 거주(근무)하는 만20세~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긱경제(gig economy)와 N잡을 중심으로)'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긱경제는 산업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 경제 방식을 말한다.
조사결과 응답자 690명(55.3%)은 자신이 'N잡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중 43.2%가 생계 때문에 N잡을 선택했다.
생계형 N잡러들은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하고 싶은 일을 통해서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등을 이유로 N잡을 선택했다.
20대는 여유자금마련형이 37.9%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40대는 자아실현형(32.8%)이 50대는 생계형(51.3%)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40·50세대는 일자리 하나로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 부업을 추가한다고 판단했으며 20·30세대는 불안정한 일자리 자체를 염두에 둔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N잡러는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노동하는 비율이 40.4%로 단일직업 22.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N잡러들은 일이 몰릴 때 일을 줄이기보다 무리해서 일을 더 많이 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보한다"며 "체력적 부담감과 심적 부담감을 동시에 가중할 수 있는 문제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잡러들은 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으로 '교육 수료 후 관련 직종 취업으로의 집중 매칭'(91.2%)를 꼽았다. 이어 '직종별 직업훈련 프로그램 세분화'(89.5%), '특수고용, 프리랜서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89.4%) 등 순이었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형태 여성일자리 플랫폼 운영, 직종별 커뮤니티 구축, 이러닝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육 인프라 연구 등 새로운 일자리 지형을 반영한 직업훈련과 일자리 정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