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과 관련 無" 샤오미, 미국 정부 상대로 소송

2021-02-01 07:27
샤오미, 美 블랙리스트 지정 반발
화웨이·틱톡 이어 세번째 소송 제기

[사진=샤오미 웨이보 캡처]

미국이 일종의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를 지정했다는 소식에 샤오미가 강하게 반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블랙리스트를 이유로 소송을 낸 중국 업체는 화웨이, 틱톡에 이어 세 번째다.

29일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미국 워싱턴의 지방법원에 미국 국방부와 재무부 등을 상대로 제재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샤오미는 설립 이래 군을 위해 제품 연구개발은 물론, 군과 연관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동창업자인 린빈(林斌)과 레이쥔(雷軍)이 샤오미 의결권의 75%를 갖고 있다며, 중국군과 관련된 어떠한 개인이나 집단의 통제도 받지 않고 그들이 소유하는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어 관련 국가 및 지역의 법규를 엄격하게 준수하며 관련 법규에 따라 합법적으로 경영을 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지분을 갖지 못 하도록 한 것은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고 회사의 국제적인 명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퇴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샤오미,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 등 9개의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중국의 군사 용도에 쓰이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미국 투자자들에게는 오는 11월 11일까지 샤오미 보유 지분을 처분하도록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