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명예회장 빈소 찾은 허재 감독...농구를 사랑했던 KCC

2021-01-31 18:36

허재 전 전주KCC이지스 프로농구단 감독이 31일 오후 6시 5분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정 명예회장은 "농구는 쉬는 사람 하나 없이 다섯 명이 모두 열심히 뛰기에 마음에 든다"고 할 정도로 농구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 농구단은 정 명예회장 작품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만든 현대농구단을 계승한 현대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이 모기업 현대전자의 경영난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자 직접 농구단 인수에 나섰다. KCC는 2001년 5월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했으며, 그해 11월 KCC 이지스 창단식을 개최했다.

허 전 감독은 2005년부터 전주KCC의 감독으로 영입돼 10년간 팀을 이끌었다. 허 전 감독은 당초 TG삼보(현 원주DB)에서 은퇴한 후 미국 유학길에 나섰다. 허 전 감독이 2년간의 유학 후 TG삼보의 감독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정 명예회장의 요청에 6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KCC 농구단 감독을 맡았다는 것은 정 명예회장과 허 전 감독의 각별한 사이를 말해주는 유명한 일화다.

허 전 감독은 "정 명예회장은 감히 얼굴도 바라보기 힘들었던 용산고 선배"라며 "선수와 감독 시절 저를 예뻐해주셨다"고 말할 정도로 정 명예회장에 대한 존경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KCC 농구단은 31일 전주에서 열린 경기 시작에 앞서 정 명예회장을 기리는 묵념시간을 가졌다. 
 

31일 오후 6시 5분 허재 전 전주KCC이지스 감독이 서울시 송파구 소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