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시대"... 증권가, 유동성 증시에 실적도 고공비행

2021-02-01 00:10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아주경제 DB]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동학개미운동 등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이 실적으로 직결된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6조8905억원, 영업이익 1조1047억원, 당기순이익 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부문에서 증권업계 최초로 1조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51.76%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42%, 23.19% 늘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사업부문,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트레이딩 등 전 영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보이며 세전 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늘어난 12조3385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8% 증가한 78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증권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6% 늘어난 1315억원,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8% 증가한 94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WM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과 함께 전 지점이 흑자를 달성에 성공했다"며 "자기자본(PI) 부문이 기존에 투자한 국내외 우량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평가 손익을 거두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도 1999년 창사 이래로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2억5613만원, 459억2972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7.1%, 107.3%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아직인 증권사들 중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증권사가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 발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88.7% 증가한 2266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13.1% 증가한 1896억원이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한 2045억원, 한국금융지주도 45.3% 증가한 27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9121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도 7165억원, 8287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이익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될 것"이라며 "거래대금 증가, ELS 수익 기여도 회복, 견조한 IB 수익 지속 등 증권업종을 둘러싼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 이익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