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다보스포럼서 '다자주의' 거듭 강조
2021-01-26 10:21
중국 중앙방송총국(CMG) 보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에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다보스 아젠다' 회의에서 '다자주의 횃불로 인류의 앞길을 밝히자'라는 제하의 특별연설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인류에게 지구는 하나 뿐이고, 공동의 미래도 하나 뿐"이라며 "오늘날 위기에 대응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해내는 과정에서 인류는 동주공제(同舟共濟‧한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넌다)' 및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 함께 손 잡고 다자주의 횃불로 인류의 앞길을 밝히고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린 세계 경제를 구축하고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굳건히 보호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의 중요한 플랫폼인 G20(주요 20개국)의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시 주석은 또 "힘이 있는 자가 약자를 괴롭히거나 마음대로 결정해서는 안 되고, 다자주의라는 이름으로 일방주의를 행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을 준수하고 규칙이 정해지면 모두가 이를 따라야 하며 선택적 다자주의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소집단', '신냉전'으로 타인을 배척하고 위협하고 디커플링하고 제재하며 인위적으로 거리를 두고 심지어 단절을 조성하는 것은 세계의 분열, 더 나아가 대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국가의 역사와 문화, 사회 제도의 차이는 대결의 이유가 아닌, 협력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는 두렵지 않다"며 "두려운 건 오만과 편견, 적대이고, 인류문명을 등급으로 나누는 것, 자신의 역사문화와 사회제도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각국은 응당 상호 존중하고 구동존이하고, 평화공존을 실현하고, 서로 교류하고 본보기로 삼아 인류 문명의 발전을 위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협의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전 인류에 유익한 일이라면 중국은 서슴없이 하고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다자주의를 실행하고 있으며 모두의 보금자리를 보호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천명했다.
시 주석은 "전염병과 싸우는 것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중국은 국제적인 대응 노력에 계속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협력, 정보 공유, 공동 예방 통제를 강화해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추운 겨울은 봄날의 걸음을 막을 수 없고 어두운 밤은 여명의 빛을 가릴 수 없다”며 “인류는 반드시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며 재난의 투쟁 중에서 성장하고 진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상생의 개방 전략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인의 완전 이행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혁신은 인류 사회 발전을 위한 중요한 엔진이자 많은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며 "기술 혁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또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촉진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규칙, 규정, 관리, 표준 등의 제도적 개방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한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다보스 포럼 사전 회의는 '신뢰 재건을 위한 중요한 해'를 주제로 이날부터 닷새 간 화상으로 열린다. 연례회의는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오는 5월 싱가포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