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레르망, 만료된 ‘FDA 인증’ 사용에 거짓해명까지…4년간 1600억원 벌었다
2021-01-26 10:55
효력 無 인증 홍보하며 가맹점 모집에 혈안…매출은 매년 증가
알레르망 “기사 보도되면 무고죄로 고소”···공식 SNS에 올라왔는데 “그런적 없다” 거짓 해명
알레르망 “기사 보도되면 무고죄로 고소”···공식 SNS에 올라왔는데 “그런적 없다” 거짓 해명
유명 침구 브랜드 알레르망이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유효기간이 만료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갖고 광고·마케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허위 광고와 마케팅이 실제로 이뤄진 4년간 알레르망이 벌어들인 돈은 1600억원에 달한다.
알레르망은 취재가 시작되자 책임 소재를 퇴사한 직원에게 떠넘기거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실마저 부인하는 등 거짓해명으로 일관했다.
25일 본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침구업계 1위 알레르망은 2003년 4월부로 FDA 인증 유효기간이 만료된 원단을 사용하고도 “FDA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광고(2012년~2015년)하며 소비자를 기만했다.
실제로 장수돌침대의 경우 2018년 FDA 인증을 받은이후 매년 갱신을 하고 있다. 장수돌침대 관계자는 "1년마다 FDA 인증 갱신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품질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알레르망은 인증 갱신 없이 블로그 등 공식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2015년까지 해당 내용을 광고에 인용해왔다.
효력 無 인증 홍보하며 가맹점 모집에 혈안…매출은 매년 증가
또 알레르망은 FDA 인증을 받은 원단으로 침구를 만들면서 마치 알레르망 제품 자체가 FDA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을 써온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알레르망이 FDA 인증을 받은 것은 완제품이 아닌 2002년 김동회 서울대 박사와 응용화학부 연구팀이 ‘알러지-X-커버’라는 원단에 대한 기능을 FDA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이 때 세운 벤처기업이 알레르망의 모태다.
이후 고려합섬에서 근무했던 김종운 대표가 2009년 알레르망을 인수했다. 그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2012년 업계 최초로 배우 김태희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때 김 대표와 알레르망은 가맹점 모집에 몰두했는데, 이 때 ‘FDA 승인’ 문구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
자세히 살펴보면 알레르망는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알레르망 창업시 연 수익 6000만원 보장’을 예비창업자들과 소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노출시켜 왔다. 그 가운데 ‘ FDA 승인’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만료된 FDA 인증을 동원한 알레르망은 2012~2015년 사세가 급격히 확장됐고, 2018년 마침내 경쟁사인 이브자리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알레르망 “기사 보도되면 무고죄로 고소”···공식 SNS에 올라왔는데 “그런적 없다” 거짓 해명
알레르망은 취재 과정에서 FDA 인증유효 기간에 대해 거듭 확인을 요청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2021년에 와서 왜 2015년 일을 묻느냐”면서 “지금 바로 확인 할 수 없다. 기사가 그대로 나간다면 무고죄에 해당할 수 있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거듭된 확인 요청에 내놓은 해명 또한 책임전가와 거짓이었다. 이 관계자는 “미 FDA 승인에 관한 내용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 관련 담당자는 오래전 퇴사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레르망 공식 블로그에서는 FDA 인증을 2015년까지 홍보에 사용한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알레르망은 FDA 인증 유효기간이 2003년에 만료됐다는 점을 2021년 1월 현재까지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