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이번주부터 백신접종

2021-01-25 15:03
인도로부터 첫 번째 75만명분 도착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한 백신= 22일(주 미얀마 인도대사관 제공)]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에 22일, 인도 정부가 기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150만회분이 도착했다. 미얀마에 도착한 첫 코로나 백신. 이번주부터 의료종사자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미얀마 정부는 인도와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인도 제약회사로부터 추가로 3000만회분의 백신을 구매할 예정이다.

도착한 백신은 인도 정부가 이달 초 긴급사용을 승인한 백신 2종 중 인도의 세럼 인스티튜드(SII)가 생산한 코비쉴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했다. 1인당 2회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75만명분에 해당된다.

22일 오후 2시 반, 백신을 실은 인도 구조기가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슈리 아우러브 쿠마르 주 미얀마 인도대사는 공항에서, 정부간 합의에 따라 4500만달러(약 46억엔) 상당의 기증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20일부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몰디브, 세이셸 등 6개국에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쿠마르 대사는 "미얀마는 인도의 가장 가까운 인접국 중 하나이며, 코로나 사태를 맞아,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얀마와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보건당국 관계자에 의하면, 도착한 백신은 냉장운반차로 조만간 최대도시 양곤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 운송된다. 각 지역에서는 의료종사자에 대한 접종준비를 완료했다. 24일자 국영지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23~24일에 연방정부 담당자, 25~26일에 지방정부 담당자가 실습훈련을 실시했으며, 27일부터 의료종사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백신을 전달하는 쿠마르 주 미얀마 인도대사(오른쪽) =22일, 양곤국제공항(사진=NNA)]


한편 지난해 11월 총선 이후 첫 연방 상하원 의회가 내달 1일부터 개막되는 것과 관련, 아웅산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의원, 정부 고관들에 대해서도 우선 접종이 실시된다.

■ 백신외교, 인도 선행?
미얀마 정부는 이번 기부와 별도로, SII와 3000만회분의 코비쉴드 구매협상을 진행중이다. 21일에 실시된 대국민TV연설에서 수치 고문은 "이달 내에 추가로 많은 백신이 도착하게 될 것으로 보이나, 생산국 사정 등으로 언제, 얼마나 도착할지는 명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스포츠부에 의하면, 국내 백신 운반과 보관 등의 준비는 현재 완료 상태이며, 하루라도 빨리 백신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미얀마에 대해서는 중국도 백신외교를 전개했다. 이달 11~12일에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0만회분의 백신 무상제공 의사를 밝혔으나, 미얀마 정부측은 구체적인 중국 민간제약사와의 교섭에 대해 정식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보다 인도가 선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정부는 이들 백신 생산국으로부터 조달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세계적인 백신분배계획 '코백스'에도 참가했다. 코백스를 통해서는 인구의 20% 정도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입수하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인도, 중국으로부터의 조달 예상분과 코백스 물량을 합치면 연내 목표로 하고 있는 전체 인구 5400만명의 40%까지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체 인구의 약 70%에 대한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접종 우선순위에 대해 수치 고문은 TV연설에서 "국익에 따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종사자, 자원봉사자에 이어 정부 고위관료와 공무원, 연방의회 의원에 대해 접종을 실시한다. 수치 고문은 "많이 망설여지지만 나도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국민들이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세 번째 그룹이 정부기능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역의 주민이다. 이들에 대한 접종시기는 "백신 공급상황에 따른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고령자, 기초질환이 있는 사람, 외출자제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감염자가 많은 지역 주민에 대한 접종 우선순위도 높다. 다만 외출자제 대상지역 인구가 현재 1100만명이 넘기 떄문에, 백신 도착상황을 감안해 추후 다시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기금 기부는 18억엔
수치 고문은 정부가 백신구매를 위해 지난 5일 설립한 기금에는 짯화로 187억 8100만짯(약 15억엔), 달러로 297만달러(3억 1000만엔)의 기부가 있었다면서 국민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는 동 기금에 10억짯과 2억 5000만달러를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