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시라큐스대 동문 '바이든 라인' 주목
2021-01-25 12:30
오비맥주·홈플러스·한성기업 등 유통업계 '동문' 포진
하림 김홍국 회장, 델라웨어주 사업 진출로 바이든과 인연
하림 김홍국 회장, 델라웨어주 사업 진출로 바이든과 인연
미 행정부를 이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도 한국 사정에 밝은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해 국내 재계와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유통가에 포진한 바이든 대통령의 '시라큐스대' 동문이 '바이든 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오비맥주의 구자범 수석부사장이 있다. 지난해 11월 승진하며 수석부사장에 오른 구자범 부사장은 1993년 시라큐스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동문이다. 유년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구 부사장은 이후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뉴욕 로펌과 국내 대형 로펌 등을 거쳐 2007년 오비맥주에 합류했다.
2016년에는 오비맥주에서 몇 안 되는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변호사를 넘어 경영까지 책임지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 1위를 굳건히 수성해 나가기 위해 발포주 '필굿'(FiLGOOD), 비알코올 음료 '카스0.0' 등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함께 11년 만에 기업 이미지(CI) 변경을 단행하고,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등 혁신적인 경영을 이끌어 왔다. 20여년 법무, 준법 경영의 전문가로서 국내 맥주시장의 패권을 굳건히 유지하는 주력 인물로 꼽힌다.
게맛살로 유명한 한성기업의 임준호 사장의 경우 로스쿨 출신은 아니나 시라큐스대 경제학부를 졸업하면서 동문에 이름을 올렸다.
하림 김홍국 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동문은 아니지만 업무의 연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까지 받았다. 김 회장은 2011년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州)에 있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해당 지역 정치인들과 인연을 쌓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 정계의 친분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사업의 성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미경제협력에 일정 역할을 수행하고, 더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국내 유통시장의 재건을 위해서라도 바이든 인맥에 향하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