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 인도와 미국, 유럽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 선방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작년 글로벌 판매 대수는 635만851대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늘어났다. 인도에서 성과는 가장 두드러졌는데, 전년 보다 1.6% 증가한 56만4147대를 판매했다. 해외 주요 시장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에 해당한다.

인도 시장에서의 선전은 2019년 하반기 준공된 기아 인도공장이 본격 가동된 데다 인도 시장에서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들이 인기를 끌며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6년(8.1%) 이후 4년 만에 8%대의 점유율을 회복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122만4758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에서 연간 50만대 이상 판매하는 주요 업체 중 현대차와 기아의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아반떼를 비롯해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가 인기를 주도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의 판매가 전년 대비 21.0%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2019년 6.7%에서 작년 7.0%로 오히려 0.3%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순수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았는데,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에서 판매한 차량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반면 중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이후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더해지며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작년 중국에서 66만4744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26.9% 하락했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종전 23.1%에서 22.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세를 예측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와 CV(프로젝트명), JW(프로젝트명) 등 전기차 3종을 비롯 K7, 스포티지, 스타렉스의 후속모델 등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