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로 와이파이 제공하겠다던 구글의 꿈, 9년 만에 접는다

2021-01-22 17:18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통신망 설치가 어려운 곳에 열기구를 활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 사업을 9년 만에 접는다.

2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알파벳의 연구 자회사 X(엑스)를 이끄는 아스트로 텔러 대표는 이날 X 공식 블로그에 “(프로젝트 룬의) 상업적 생존으로 가는 길은 기대했던 것만큼 길고 위험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앞으로 몇 달 내에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파벳은 2013년 남미 등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저개발국가에 통신 연결이 가능한 열기구를 띄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 계획을 발표했다. 통신 열기구는 상공 6만 피트(18km)~9만 피트(27km) 띄어져 태양열로 작동된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케냐에 처음 상용화되기도 했다. 케냐 서비스는 오는 3월 종료된다.

텔러 대표는 “프로젝트 룬과 관련한 팀이 안전하게 서비스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케냐에서 하고 있는 파일럿 서비스도 중단된다”고 전했다.

X 대변인은 케냐 내 프로젝트 룬 중단에 대해 “케냐 사람들을 돕기 위해 현지 비영리 단체 및 기업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통신망 설치가 어려운 곳에 열기구를 활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 사업을 9년 만에 접는다. 사진은 통신 장비를 탑재한 알파벳의 열기구[사진=알파벳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