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통화...코로나·그린뉴딜 협력 논의
2021-01-22 15:31
알바라도 대통령 "코스타리카는 韓-중미 교두보"…文대통령 초청
양국 정상은 올해 첫 정상통화로, 코스타리카 측의 제안으로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진행됐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코스타리카 방문을 언급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노무현 前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다녀간 대한민국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코스타리카를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타리카 정부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왔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노무현 前 대통령을 기억해 주셔서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답례했다. 아울러 코스타리카가 올해 독립 200주년을 맞은 것과 OECD에 세계에서 38번째로 가입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분야 혁신 등을 높이 평가하며 ‘미주의 한국’으로 불리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과 방역경험 공유가 코스타리카 정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은 코로나 국제협력에 앞으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면서 “세계 최고의 방역물품을 보내주셨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코스타리카에 100만 달러 상당의 KF-94 마스크를 현물로 지원했고, 화상회의 등을 통해 방역 노하우를 공유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탈탄소화 구현을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사업에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 양국 간 탈탄소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의 ‘전자정부시스템’은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최근 코스타리카 정부가 ‘디지털 정부’를 목표로 ‘디지털 재정통합 시스템’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아는데, 우리 정부와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전기열차사업과 관련해 “코스타리카의 중요한 정책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에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화답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코스타리카가 중미통합체제(SICA)의 올해 상반기 의장국임을 설명하면서 “코스타리카가 한국에 다른 중미국가들과의 사업을 이끌어낼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는 민주주의, 인권 존중, 평화 지향 등 우리와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양국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심화되길 희망한다”면서 5월 서울 P4G 정상회의에 알바라도 대통령 참석을 요청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이 P4G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확신하며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