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미연합훈련 '컴퓨터 시뮬레이션'만 실시하나
2021-01-22 14:06
北김정은, 훈련 중지 요구에 서욱 국방 전작권 전환 의지 꺾일 판
서욱 국방부 장관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가속화 주장이 '공허한 메아리'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남북 관계 개선과 전작권 전환이 걸린 3월 예정 한미연합훈련 간 이해가 상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폐막한 제 8차 당대회에서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의 중지'를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화답한 상황이다.
남북관계 개선과 9.19남북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김 총비서의 요구대로 오는 3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축소나 중단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공약한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미연합훈련을 더이상 늦출 수도 없다. 그야말로 '안보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전작권 전환을 위해서는 한미 간에 △1단계 기본운용능력(IOC) △2단계 FOC △3단계 FMC 검증평가를 완수해야 한다. 서 장관의 전날 업무보고는 3월 한미연합훈련을 계획대로 마치고, 하반기 연합훈련(8월쯤)에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평가를 받겠다는 계획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FOC에 이어 FMC까지 진행돼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서 장관은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FOC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예행연습 수준에서 마무리된 바 있기 때문에 올해 역시 실제 기동훈련이 생략됐을 경우, FOC 검증에서 미국 측의 긍정적 평가를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FOC의 조기 시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등 여러가지 환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