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신진서, 만리장성 올랐다
2021-01-21 10:35
춘란배 4강서 롄샤오 상대로 승
개인 통산 500승, 8년 6개월만
'신의 한 수'는 신진서의 171수
결승 상대는 커제 누른 탕웨이싱
탕웨이싱 누르면 만리장성 넘어
개인 통산 500승, 8년 6개월만
'신의 한 수'는 신진서의 171수
결승 상대는 커제 누른 탕웨이싱
탕웨이싱 누르면 만리장성 넘어
신의 한 수(171수)를 선보인 신진서[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21) 9단이 거침없이 만리장성에 올랐다. 나홀로 진출한 춘란배 4강전에서 롄샤오(중국) 9단을 꺾고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결승전 상대는 탕웨이싱(중국) 9단이다. 이제 그를 꺾으면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기원에서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우승상금 15만달러·1억6489만원) 4강전이 온라인 대국(제한시간 2시간 25분·1분 초읽기 5회·덤 7집 반)으로 열렸다.
4강전 결과 신진서는 롄샤오를 상대로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어 대회 첫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黑), 롄샤오(白)[기보=한국기원 제공]
이날 승리는 신진서의 500번째 승리다. 2012년 7월 입단 후 8년 6개월 만에 500승 1무 161패(승률 75.64%)를 기록했다. 프로기사 중에서는 59번째로 500승 클럽에 가입했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신진서는 "이번 대국에서 지면 중국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며 "그래서 부담감이 컸다. 꼭 이겨야겠다는 각오로 대국에 임했다. 어렵게 결승에 올랐다.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좀 더 신경 써서 보완점을 찾고 결승에서는 내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진이 확정됐다. 결승전은 신진서와 탕웨이싱이다. 3·4위전은 롄샤오와 커제다. 신진서와 탕웨이싱은 첫 우승을 목전에 뒀다. 두 기사 모두 첫 결승 진출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한국은 6개의 춘란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창호 9단(2회), 조훈현·유창혁·이세돌·박정환 9단(1회)이 우승했다. 중국은 5번이다. 구리 9단이 이창호와 마찬가지로 2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창하오·천야오예·탄샤오 9단이 1회 우승했다. 일본은 단 한 번(왕리청 9단)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