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는 대충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조롱글로 독립운동가 후손들로부터 수십억원대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한 극우성향의 만화가 윤서인씨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소송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서인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들 저에게 돈을 보내주시지 않아도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나라가 미쳐 돌아가도 저런 말도 안 되는 소송으로 제가 돈을 내야할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보내주시는 마음 감사하지만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며 "저는 충분히 잘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씨는 팬들이 십시일반 보내온 성금 현황이 담긴 자신의 계좌 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을 살펴보면 '문재앙', '응원합니다', '구독료' 등의 문구와 함께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을 입금한 이들도 있었다.
 
윤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의 고급저택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허름한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씨는 "논란이 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며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국입법학회 회장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씨는 지난해 12월 고 백남기 선생의 유족들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원형이 확정되었던 자인데 전혀 반성하거나 자숙하지 않았다"고 소송을 예고했다.

정 변호사는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행의 외손자로 독립유공자와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 고문 변호를 맡고 있다.

광복회 김원웅 회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복회 독립유공자 후손들 8300명이 1인당 100만원씩 위자료를 요구하면 83억원이 된다"며 "유족 7만2000명까지 합치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광복회는 이른 시일내에 윤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담당 소송은 정철승 변호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