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필리핀, 완성차에 세이프가드 발동 방침

2021-01-06 11:57
국내산업 보호 위해... 승용차 등이 대상

[필리핀 정부는 완성차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을 발동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메트로마닐라 (사진=NNA)]


필리핀 통상산업부는 4일, 승용차와 소형상용차(LCV)의 완성차(CBU)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입급증으로 국내생산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신차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이번 조치로 한층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대당 관세액은 승용차에 7만페소(약 15만엔), 소형상용차에 11만페소가 부과될 전망이다. 앞으로 관세위원회는 정식 조사에 착수하게 되며, 조사결과를 로페스 통상산업부 장관에게 제출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세이프가드 발동이 결정되면, 관세국장관의 발동명령 후 200일 이내에 적용된다.

로페스 장관은 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해, 경쟁모델의 수입급증에 직면하고 있는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국내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향상에도 공헌할 것이라는 시각을 밝혔다.

자동차, 철강·전자부품산업 노동조합인 필리핀금속가공업자연맹(PMA)은 2019년, 완성차 수입이 2014~18년에 걸쳐 급증, 국내의 관련업계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통상산업부는 지난해 2월, 초기조사에 착수했다.

통상산업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18년 승용차 수입은 연평균 35% 증가했다. 2018년에는 수입차량 수가 현지생산차량의 4.5배까지 확대됐다. 한편, 소형상용차의 수입은 2014~18년 기간 3배 증가했으며, 2018년에는 수입이 현지생산의 15배까지 증가했다. 2018년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승용차가 70% 이상, 소형상용차가 93%였다.

토요타자동차의 관계자는 NNA에,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으면서 "통상활동에 제재를 가하는 정책은 자동차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기 위해, 신속히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필리핀자동차공업회(CAMPI)와 트럭제조업자협회(TMA)에 의하면, 지난해 1~11월 신차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한 19만 6197대.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자동차업계가 더욱 곤경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