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국제화 속도... 금융당국, 전방위 지원책 발표
2021-01-05 13:06
국제 위안화 사용범위 확대하고, 결제 프로세스 간소화
디지털위안화 상용화로 국제화 촉진 유도
디지털위안화 상용화로 국제화 촉진 유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4일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상무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외환국 등과 함께 ‘위안화의 국경간 거래 촉진을 위한 지원안’을 발표했다.
총 5개부문 15개 조항에 달하는 이 지원안은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위안화 사용 편의성을 강화해 위안화의 국제 결제통화 비중을 높인다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국제 위안화 사용범위 확대 △위안화 결제 프로세스 간소화 △국제 위안화 자금조달 관리 개선 등이 포함됐다.
예컨대 당초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합작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투자가 진행될 때, 이들은 반드시 위안화 주식양도 전용 계좌를 설립해야 했다. 그런데 이 계좌 심사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번거로워 지분 인수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로 인한 인수 보류 등의 사례도 빈번했다. 그러나 한 달 뒤인 다음 달 4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지원안을 통해 이 같은 절차가 간소화되고 편리해질 전망이다.
위안샤오후이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결제 편리성을 높이는 것은 위안화의 국제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필연적인 조치”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투자 한도가 없어지고, 범위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원안은 위안화 결제를 더 편리하게 하게 함으로써,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을 높일 뿐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에도 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최근 디지털위안화 상용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 역시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디지털위안화는 물리적 이동에 제한이 있는 지폐와 달리 중국 이외 지역으로도 쉽게 이동이 가능해 위안화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인민은행은 국제 무역과 결제 업무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적극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늦어도 2022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에 디지털 위안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곳곳에서 대규모 공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선전과 쑤저우에서 각각 약 5만명, 10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화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데 이어 12월 29일에는 베이징에서 디지털위안화 개인 사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오는 7일부터 열흘간은 선전시 10만명을 상대로 디지털 화폐 사용 테스트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