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천장 뚫었다"...새해부터 사상 최고가

2021-01-05 09:54
전장보다 3.4% 뛴 729.77달러에 마감
JP모건도 목표 주가 120달러로 올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4% 뛴 729.77달러(약 79만1800원)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 급등하며 744.49달러(80만7천700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역시 장중 한때 7000억 달러(약 759조50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그래프=인베스팅 캡처]


지난해 4분기(10~11월)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게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2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4분기에만 18만570대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지난 한 해 동안 49만9550대의 전기차를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테슬라가 연간 목표치로 제시한 '50만대 납품'에 근접한 수치다. AFP통신은 "테슬라의 연간 납품 실적이 다시 한번 월가를 놀라게 했다"면서 "충분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갖고 새해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공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창업했을 때 나는 우리가 생존할 확률이 10%라고 생각했었다"면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한 테슬라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테슬라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며 매수를 피하라고 경고했던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테슬라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말 제시한 테슬라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도 90달러에서 12달러로 높여 잡았다. JP모건은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늘어난 것과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주가 상승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를 향한 실적 압박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지원을 받아 납품량을 늘려왔지만, 앞으로 더 생산을 늘려야 하는 힘든 과제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벤처펀드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공동대표는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와 독일에서 진행 중인 공장 건설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며 "생산량 확대는 올해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