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낙선하자 '기탁금 50% 돌려달라 종용'

2021-01-05 05:00
낙선자 선배 A씨 "천만원 돌려주면 소송하지 않겠다?"

[그래픽= 아주경제 DB]

선출직에 출마해 낙선한 후보자 측에서 출마를 위해 냈었던 기탁금 2천만원 중 천만원을 돌려주면 선거무효소송 등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선거에서 패하자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서류 접수 등을 통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후, 낙선자의 선배 A씨가 기탁금 2천만원 중 천만원을 돌려주면 소송 등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사건이다.

세종시 태권도협회는 지난 달 24일 제2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당시, 3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이 결과 윤형권 현 회장이 선거인들로부터 몰표를 받아 당선됐다.

낙선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서류를 접수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자신을 낙선자의 선배라고 밝힌 A씨가 '기탁금 절반(천만원)을 돌려주면 선거무효소송 등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화는 유선상 이뤄졌고, 내용은 녹음됐다.

특히, 이 같은 종용 발언이 낙선자의 요구로 이뤄진 것인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A씨가 지역 정치권에서 활동해왔었던 인사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태권도협회 사태와 관련, 체육회와 기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왔었던 정황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져서다.

세종시 태권도협회 한 관계자는 "민원서류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기된 민원이 딱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진 않는다."며 "기탁금을 돌려받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원칙대로 낙선자의 기탁금은 모두 협회로 귀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